‘10년 이상 기부’ 업소 165곳
홈피에 명단 공개·이용 권장
지역 경제 선순환 모델 구축
올해 4월17일 울산 남구 수암한우야시장. 야시장 개장일을 맞아 울산 남구 직원 100여명이 평소와 다른 장보기에 나섰다. 직원들이 들른 곳은 시장 내 착한가게 17곳. 이들은 물품을 사고 식사를 하며 가게 주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직원들이 일부러 찾아가 돈을 쓴 가게들의 공통점은 지난 10년 동안 매달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이어온 착한가게라는 점이다.
울산 남구가 10년째 기부를 이어온 동네 가게들을 상대로 이른바 ‘돈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내다’를 합친 말로, 선한 일을 한 가게의 매출을 올려준다는 뜻의 신조어다. 보통 개인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지만 남구는 이를 지자체 사업으로 끌어들였다. 기부를 받은 지역 사회가 다시 소비로 가게에 보답하는 착한 행정인 셈이다.
전통시장뿐 아니라 동네 마트에 우르르 찾아가 ‘돈쭐’을 내기도 한다. 지난 4월9일과 27일 두 차례 남구청 복지지원과장, 신정1동장 등 직원 6명은 신정1동의 신대동마트를 찾았다. 한 번은 햇반과 조미김 등을 100만원어치 구입했고, 한 번은 키친타월 등 주방용품을 100만원어치 구입했다.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은 소외이웃에게 ‘살핌꾸러미’로 전달했다. 이 마트는 10년째 남구의 나눔천사 사업에 참여해온 착한가게다.
남구는 ‘착한가게 1년 내내 돈쭐 내러 왔습니다’ 캠페인을 14개 동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870여명, 동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319명 등 1200명이 참여한다. ‘돈쭐’ 대상은 10년 이상 꾸준히 기부한 지역 착한가게 165곳이다. 착한가게는 매달 3만원 이상을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곳이다. 남구는 홈페이지에 10년 유지 착한가게 명단을 공개하고 회의나 단체 모임 뒤 식사 장소를 정할 때, 부서에서 필요한 물품을 살 때 이들 가게를 먼저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남구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과거 착한가게에 참여했다가 운영 사정 등으로 기부를 중단한 업소의 재가입도 유도할 계획이다. 새 착한가게 발굴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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