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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 "합의 오래 못 간다"…불신 깊은 테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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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투종결 합의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지만, 수년간 제재와 전쟁에 지친 테헤란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합의가 가져올 경제적 안정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해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합의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불신이 더 컸다.

15일(현지 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테헤란 시민들을 직접 취재한 결과, 종전 합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끝났다는 확신을 갖는 시민들이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대학생 파리사는 신변 보호를 이유로 성만 밝히지 않은 채 "이 합의가 국민들에게 큰 혜택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완전히 이행돼 우리 삶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양측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합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민 메흐디도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최소한의 요구조건조차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너무 많아 합의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신 배경에는 이번 합의에서 미해결로 남겨진 핵심 현안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제재 해제, 해외 동결 자산 반환 문제 등은 모두 추후 협상으로 미뤄진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도 여전히 첨예한 쟁점이다.

 

이란은 선박 통행에 요금을 부과할 권리를 오랫동안 주장해온 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대부분은 무료 통항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 내 강경 보수 성향 시민들 사이에서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2월28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테헤란 곳곳의 광장과 거리에서 야간 집회를 이어온 친정부 세력 일부는 협상팀과 안보 당국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친정부 성향의 한 여성 시민 모하데세는 "이 합의는 버티지 못할 것이고 미국이 또 어길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앞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합의 확인 이후 실제 보복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계획을 중단하는 대가로 해상 봉쇄를 당초 협상안의 30일이 아닌 즉각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거리 민심과 달리 경제 지표는 합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란 리알화는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에 대한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가 이뤄지면 이란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실제 정상화까지는 이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다양한 변수에 달려 있어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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