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출전에 ‘승점1’도 얻어내
FIFA 인스타 등에 “박수를” 댓글 쇄도
아프리카 대륙 서쪽 대서양의 15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 카보베르데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최초의 월드컵 출전 승점까지 얻어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직전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1대7 패배를 당하면서도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던 퀴라소에 이어 불혹의 골키퍼를 앞세워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카보베르데가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독차지하는 분위기다.
카보베르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선수들의 이름값 면에서 이번 맞대결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스페인은 라민 야말, 마르크 쿠쿠레야, 로드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반면, 67위의 카보베르데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무명 선수들로 구성된 약팀으로 평가됐다.
500여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75년에 독립한 카보베르데는 이번 아프리카 예선 D조에서 강호 카메룬을 제치고 조 1위로 사상 첫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월드컵 출전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지 않았다면 본선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팀이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스페인은 무려 804개의 패스를 시도하고 27차례의 슈팅과 40개의 크로스를 퍼부으며 카보베르데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카보베르데는 끈끈한 조직력과 몸을 던지는 육탄 방어로 이 파상공세를 견뎌냈다. 주목받는 야말조차 카보베르데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허탈함에 주저앉은 스페인 선수들과 달리,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역사적인 무실점을 이끌어낸 카보베르데 최후의 방패는 40세의 베테랑 수문장 보지냐였다. 불혹의 나이에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그는 국가대표 통산 88경기에 출전한 카보베르데 역대 최다 출장 2위의 영웅이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90분 내내 스페인의 포격을 온몸으로 튕겨낸 보지냐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카보베르데 축구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역사를 써줘서 고맙다” 등 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카보베르데의 사상 첫 승점 획득 소식을 전한 FIFA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물에도 “카보베르데 골키퍼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등 전 세계 축구팬들의 수많은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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