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자제품 등 영향 亞국가에 더 호감
멕시코 과달라하라 시내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 해방광장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 여러 개가 설치돼 누구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축구 사랑에 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멕시코인들은 매 경기 수천 명이 행사장에 몰려와 타국 간의 경기에서도 응원전을 펼치곤 합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해방광장으로 현장 취재를 나갔습니다. 마침 오후 2시부터 일본과 네덜란드의 조별리그 F조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멕시코의 경기가 아니니 멕시코인들이 일본과 네덜란드를 절반으로 나뉘어 응원하는 그림을 상상했지만,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일본을 응원하는 멕시코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일본 선수들을 소개할 때 큰 환호성이 들린 반면 네덜란드 선수를 소개할 때는 “우~” 하는 야유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일본이 위기 상황을 넘기거나 골을 넣었을 때는 서로 만세까지 부르며 환호하더군요.
반면 중계 화면에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 응원단의 얼굴만 나와도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취재 탑에서 내려다봐도 일본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다수는 초록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인이었기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몇몇 멕시코인들을 만나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열 살 난 아들과 함께 왔다는 리카르도(35)씨는 “한국-체코전도 이곳에서 한국을 응원했다.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호감도가 더 크다.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 한국, 일본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익숙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해가 가는 얘기였습니다.
연예인도 아닌 저도 그저 한국인이란 이유로 이날만 열 번이 넘게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을 받았거든요. 사진을 찍은 후 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10대 소녀들도 많습니다.
호세 마리아(18)양은 “‘귀멸의 칼날’이나 ‘원피스’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 친구들과 일본을 응원하러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후안 안토니오(42)씨는 “네덜란드에 비해 일본이 더 약팀이지 않나. 난 멕시코 대표팀을 제외하면 항상 약팀을 응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있을 한국-멕시코전의 예상 결과에 대해 묻자 대다수는 “멕시코가 당연히 이긴다. 우리는 안방에서 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1-1이나 2-2로 비겨서 사이좋게 조 1, 2위로 32강에 가는 것도 좋다”던 호세 카를로스(28)씨처럼 무승부도 좋다는 멕시코인도 더러 있었습니다. K컬처의 세계적 인기에 따른 한국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음을 멕시코 현지에서 제대로 체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트럼프의 팔순잔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5/128/20260615518561.jpg
)
![[채희창칼럼] 선관위, 독립기관 자격 없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04/128/20260504515243.jpg
)
![[기자가만난세상] 돔구장 지으려면 제대로 짓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8/128/20260218510779.jpg
)
![[박소란의시읽는마음] 쌍분(雙墳)](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5/128/2026061551480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