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40일째 ‘2주 휴전’ 합의 후
서로 맞불 공격… 종전협상 교착
이, 美 저지에도 레바논 공습 강행
NYT “결렬 우려에 합의 속도 내”
카타르, 이란과 막판 마라톤협상
일촉즉발 긴장 속 극적 중재 도출
美·이란 카타르서 서명 전 예비접촉
미국과 이란 양국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기로 합의해 공습과 봉쇄, 대규모 유혈 사태로 점철된 106일간의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양측은 그동안 MOU에 담길 문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서 협상 고비마다 변수가 됐고, 합의 발표 직전까지도 무력 충돌이 계속돼 전쟁 재개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5시30분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고, 이란도 인정하면서 종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지도부 핵심 인사들이 한꺼번에 폭사하면서 조기 종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은 그러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맞섰고,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물류망에 큰 충격을 주면서 예상보다 전쟁은 길어졌다.
개전 40일째인 4월8일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종전 협상 개시를 위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이 해협 역봉쇄로 이란을 압박했지만, 협상은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았다. 교착 상태가 길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백악관 안보팀 회의에서 참모들로부터 여러 군사 옵션을 보고받고 공격 재개 여부를 저울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사이 중동 전황은 시시각각 변했다. 합의 발표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양국 간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미군 함정이 이란 측 허가 없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란이 경고 사격에 나서자, 미국은 자위적 대응을 명분으로 이란 드론을 격추하고, 항구 인근 기지도 타격했다. 이란도 가만있지 않았다. 쿠웨이트·바레인·요르단 등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서 전운이 다시 짙어졌다.
특히 지난 8일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추락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미국이 추가 공습에 나서고 이란도 재차 보복 타격을 가하면서 해협 일대의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다만 미국은 이란 남부 공습을 이어가면서도 “자위적 차원의 비례적 대응이며 휴전은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내며 협상 판이 완전히 깨지지 않도록 관리했다.
전쟁 기간 이스라엘의 돌발적인 공격 행위는 협상 과정의 주요 변수가 됐다. 종전 후 이란의 군사력 회복을 경계하는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욕설까지 섞어가며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타결됐다. 이란 최고지도부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합의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란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했다.
합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또다시 방해하고 나섰다. 14일 오전 재차 베이루트 공습에 나선 것이다. 이란이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협상은 좌초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 빠르게 이스라엘을 공개 비난하며 추가 공습 중단을 촉구했고, 이란에도 보복 자제를 요청해 확전을 막았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이 있었지만, 소통 끝에 이란으로부터 보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움직였다. 14일 오전 테헤란에 도착한 카타르 중재단은 이란 측과 14∼15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를 끌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결렬 우려가 커지자 합의 최종 문안 완성에 속도가 붙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합의를 위태롭게 했던 네타냐후의 베이루트 공습이 오히려 합의 서명을 앞당기고 이란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종전 합의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14일) 선물처럼 비치는 것을 원치 않아 이란 현지시간 자정이 될 때까지 합의를 확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MOU 합의 타결을 발표한 시각은 이란시간으로 15일 오전 1시쯤이었다. 양국 간 7시간30분의 시차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생일이 지나기 전에 합의 발표를 할 수 있게 됐고, 양측 모두 최종 합의 시점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를 확보하게 됐다.
양측은 MOU 서명을 약속하면서도 여전히 자국의 승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이틀간 이어진 공습으로 확인된 미군의 군사적 우위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 MOU 체결과 전쟁 중단을 확인하며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격해온 적은 모든 목표에서 패배했으며,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MOU 공식 서명과 실무 회담을 시작하기 전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서 예비접촉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익명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스미레의 활약](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0/128/20261020522864.jpg
)
![[데스크의 눈] 대통령에 쓴소리할 사람이 없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06/128/20260106517325.jpg
)
![[김용희의음식문화여행] 모두의 규칙](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0/128/20261020522825.jpg
)
![[오늘의시선] 전투형에서 국가경영형 리더십으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06/128/2026100651959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