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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원 올랐을 뿐인데”…저가 커피마저 오르자 직장인들 ‘한숨’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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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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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업계 잇단 가격 조정…가성비 커피도 예외 없어
원재료·물류·인건비 부담 확대…대표 메뉴는 동결 유지
200원 인상도 쌓이면 부담…직장인 체감 비용 커진다

“단순히 200원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일부 메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커피값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AI 생성 이미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일부 메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커피값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AI 생성 이미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표를 고쳐 붙이고 있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수요를 끌어왔던 브랜드들까지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점심값에 이어 커피 한 잔 가격까지 생활물가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일부 메뉴 가격을 잇달아 조정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를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왕할메가커피를 3200원에서 3400원으로, 할메가미숫커피를 2900원에서 3100원으로 각각 200원 올린다. 다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은 유지하기로 했다.

 

더벤티도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 역시 올해 3월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던 커피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가격 인상이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게 된 셈이다.

 

◆원두값만 문제가 아니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원재료와 운영비 부담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원두뿐 아니라 우유와 설탕, 시럽 등 주요 재료 가격이 올랐고,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특히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라떼류나 제조 공정이 추가되는 디카페인·콜드브루 제품은 원가 압박이 더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아메리카노는 브랜드의 대표 가격처럼 인식돼 쉽게 손대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원재료 부담이 큰 메뉴부터 가격을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밖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마시는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커피빈은 이달 바닐라라떼 스틱커피 가격을 최대 8.1% 올렸다. 이디야커피도 일부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 커피가 부담될 때 고르던 대체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다.

 

◆하루 200원이 쌓이면

 

200원은 숫자만 보면 크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커피를 자주 사 마시는 소비자에게는 체감이 다르다. 한 달에 스무 번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하면 한 잔당 200원 인상만으로 월 4000원, 1년이면 4만8000원을 더 쓰게 된다.

 

특히 저가 커피는 외식비가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찾던 선택지였다. 점심값이 오른 만큼 식후 커피라도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수요가 꾸준했다. 하지만 저가 커피 브랜드까지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커피값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3) 씨는 “점심값이 올라 커피는 무조건 저렴한 곳을 찾았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부담스럽다”며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매일 사 마시기는 어려워져 한 잔씩 줄이거나 다른 데서 아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다음 차례는 아메리카노?

 

모든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는 핵심 메뉴 가격을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지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실제로 아메리카노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 이미지를 좌우하는 대표 메뉴인 만큼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계속될 경우 현재 가격을 오래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변동과 원재료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 아메리카노 가격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와 우유, 각종 부자재는 물론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까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지만 누적된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업체들도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라며 “다만 원재료비와 운영비 상승이 이어지는 한 커피값 부담이 단기간에 줄어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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