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고려 전·후반 ‘3분 휴식룰’ 도입
사실상 4쿼터… 전략 싸움 더 치열해져
입 가리고 상대 선수와 싸우면 ‘퇴장’
월드컵은 세계 최고·최대의 축구 축제일 뿐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축구 경기의 ‘기준점’이 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경기 양상을 바꾸는 혁명적인 규정이 월드컵을 통해 선을 보이고, 축구팬들의 평가를 거쳐 완전히 경기의 일부가 된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교체 제도가 도입 됐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백패스가 금지됐으며,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됐다. 이제는 모두 당연한 풍경들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변화를 가져올 가장 큰 규정 변경은 단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이 꼽힌다. 북중미 월드컵이 무더운 날씨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전·후반 22분이 지난 시점에 3분씩 휴식을 부여해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3분 동안은 TV 중계방송의 중간광고까지 허용돼 축구가 기존 전·후반 45분이 아닌 사실상의 4쿼터 형태로 바뀌게 됐다. 평가전 등에서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기준으로 전술 등이 크게 바뀌며 경기 흐름이 흔들리는 일이 속출해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다.
FIFA가 이번 월드컵에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여러 규정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전·후반 6분의 시간이 늘어난 만큼 경기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로인과 골킥을 5초 이내에 진행해야 하고 시간이 초과하면 공 소유권이 상대에게 넘어간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골킥 규칙을 위반하면 상대팀에 코너킥을 준다. 또한 교체되는 선수는 10초 이내에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새로 투입되는 선수는 1분 동안 경기장에 들어서지 못한다. 골키퍼가 다쳐 경기가 중단된 경우 다른 선수들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규정도 생겼다. 시간 단축 외에도 어쩔 수 없이 경기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골키퍼의 부상을 또 다른 ‘작전타임’으로 활용하는 ‘꼼수’를 막기 위한 조항이다.
VAR도 확대 적용된다. 이번 대회부터는 코너킥 상황과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할 경우의 두 번째 경고 상황, 잘못된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부여한 상황 등을 확인하는 데에도 VAR이 적용된다. 신기술이 판정 정확도와 시간 단축을 위해 적극 활용된다. 이번 대회의 공인구인 ‘트리온다’에는 관성측정장치(IMU) 센서 칩이 들어가는데 이 센서는 초당 500차례 공의 움직임을 측정해 VAR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 등에 전달해 판정 정확도와 속도를 높인다.
선수의 비신사적 행동에 대한 퇴장 규칙도 강화됐다. 특히, 경기 중 충돌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상대 선수에게 말을 하는 행위는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3월 이 규정을 도입하면서 “입을 가렸다는 것 자체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가능성을 전제로 판단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을 이탈하는 행위도 퇴장 대상이다.
반면 옐로카드 관련 규정은 다소 느슨하게 수정됐다. 조별리그 종료와 8강전 종료 두 번에 걸쳐 기존에 받은 옐로카드가 ‘사면’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들도 경고 누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고 과감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조별리그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방식도 변했다.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와 다득점을 먼저 따지던 기존 방식 대신 순위 경쟁팀 간 ‘승자승’ 원칙이 먼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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