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질환·담석증 있다면 속쓰림·통증 부를 수도
토마토·채소와 함께 식사 때 곁들이는 게 무난하다
“아침 공복에 올리브오일 한 숟갈, 정말 몸에 좋을까?”
직장인 김모(39) 씨는 최근 아침마다 올리브오일 한 숟갈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혈당 관리와 변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다.
처음엔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며칠 뒤부터 아침마다 명치가 쓰리고 신물이 올라왔다.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속이 불편해졌다. 실제로 위산 역류나 담석증 같은 소화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수록된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24년 위-식도역류병(K21) 진료인원은 47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담석증(K80) 진료인원도 20만명을 웃돌았다. 속쓰림이나 담낭 질환이 낯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건강식’으로 알려진 올리브오일도 먹는 방식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평소 속쓰림이 잦거나 담석증·담낭염 병력이 있는 사람이 아침 빈속에 기름만 따로 삼키는 습관은 위장 불편감이나 담낭 부위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복에 들어간 기름, 속쓰림 부를 수 있다
올리브오일의 영양적 가치는 잘 알려져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식재료로 꼽힌다.
공복에 먹는 습관은 주의해야 한다. 아침 빈속에 기름만 따로 섭취하면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름은 위에 오래 머무는 편이어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한다. 위산 역류나 속쓰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복 상태에서 들어온 고농축 지방은 식도와 위 사이를 조이는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위산 역류, 속쓰림, 구역감이 반복되는 사람은 빈속에 기름만 따로 먹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평소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위염이 잦은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같은 올리브오일이라도 식사 중 샐러드에 두르는 것과 빈속에 숟가락으로 삼키는 것은 다르다. 사람마다 소화기 상태가 달라 같은 방법이라도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담석증 있으면 ‘기름 한 숟갈’도 부담
담낭이나 췌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름이 들어오면 담낭은 지방 소화를 돕기 위해 담즙을 내보내려 수축한다. 담석이 있거나 담낭염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이 과정에서 오른쪽 윗배나 명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갑자기 들어온 기름에 담낭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산통에 가까운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담도나 췌장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기름만 단독으로 섭취하는 습관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리브오일 자체가 건강한 사람에게 췌장염을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담석증이나 담낭염, 췌장염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과 아침 빈속에 기름만 따로 먹는 것은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채소와 곁들여 먹는 게 좋다
올리브오일을 먹고 싶다면 방식부터 바꾸는 편이 좋다. 병을 꺼내 숟가락으로 떠먹기보다 식사 때 채소나 토마토에 곁들이는 식이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은 지용성 성분이다.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Asia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연구에서는 올리브오일을 넣어 조리한 토마토를 먹은 집단에서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오일은 공복에 먹기보다 식사와 함께 곁들여 먹는 편이 낫다. 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올리브오일도 결국 지방인만큼 적정량을 지키고, 식단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리브오일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재료지만 많이 먹는다고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하루 1~2큰술 정도를 샐러드나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어 “평소 속쓰림이 잦거나 담석증·담낭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기름만 따로 먹기보다 식사 중 소량을 곁들이는 편이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AI 글라스 커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0/128/20260610518506.jpg
)
![[세계포럼] 총포탄은 善人·惡人 구분 안 한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세계타워] 부동산은 산수가 아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5/128/20260415524715.jpg
)
![[김형배의공정과효율] ‘AI 의사’ 표시 의무화, 공염불 될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0/128/2026061051837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