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강국 “우크라 변함없이 지원할 것”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4년 넘게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젤렌스키는 유럽 동맹국들의 더 많은 군사 원조를 호소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런던 외곽 윈저궁(宮)을 방문해 찰스 3세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영국 왕실의 관행에 따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젤렌스키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국왕과 국민이 계속해서 철통같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찰스 3세의 우크라이나 국빈 방문을 초청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이르면 올해 안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령의 찰스 3세는 오는 11월이면 78세가 된다. 더욱이 2025년 암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은 몸인 만큼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니아에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찰스 3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상대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당시 왕세자 신분이던 그는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 운동에도 앞장섰다. 엘리자베스 2세 또한 2022년 9월 별세하기 직전 가족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슬픔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찰스 3세의 비판적 시각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름(크림)반도에 군대를 보내 강제로 점령한 뒤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절차를 밟았다. 그 직후 찰스 3세는 사적인 대화 도중 “푸틴의 행위는 히틀러가 저지른 짓과 다를 바 없다”며 분개했다고 한다. 푸틴을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자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주모자인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통에 비유한 것이다.
한편 젤렌스키는 전날(7일) 오후 영국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 유럽의 3대 강국이란 뜻에서 ‘E3’로 불리는 이 세 나라 정상에게 젤렌스키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더 많은 미사일 제공을 요청했다. 스타머, 메르츠, 마크롱 3인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변함없는 지원과 무기 제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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