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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 1년 기자회견… 與 “대체불가 대통령” 野 “최악의 자화자찬”

입력 :
박지원·박세준·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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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분 마라톤회견

예정된 90분 넘겨 21개 질문 응답
여러 차례 농담 던지며 소통 나서
與 “디테일 강한 대체불가 대통령”
野 ‘최악의 자화자찬 삼매경’ 비난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지난해 국민임명식 때 맸던 넥타이를 매고 참석해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4일 취임한 후 네 번째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인 이날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총 21개의 질문에 답변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이었던 1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약 2시간45분 진행돼 낮 12시45분쯤 마무리됐다. 앞서 열렸던 세 번의 기자회견들과 비교하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진행시간(약 2시간 53분)보다는 조금 짧지만 취임 30일 기자회견(약 2시간 4분 진행), 취임 100일 기자회견(약 2시간 34분 진행)보다는 길게 진행됐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이 맨 흰색 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국민임명식 때 맸던 넥타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희망의 대한민국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게 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배분 요구와 관련해 “우리가 상상했던 것은 ‘회사에 이익이 많이 나니까 월급을 올리자’ 이런 거였는데 영업이익을 나눠 갖자고 하는 건 상상을 못 했다”라고 한 뒤 “아주 발랄하지 않나”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주식 시장과 관련해 답변하던 중 “아직도 저는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오늘 하는 말을 매매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쓰지는 말길 바란다”고 말해 또다시 좌중이 웃기도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이유에 관해 설명하던 중에는 “정말 열심히 하고 일을 잘하는데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괴로워한다더라”라며 “그 괴로움을 다른 공무원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웃으며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대학생 영상 질의 순서에서는 정보연 이대학보 선임기자의 지방 청년 불평등에 관한 질문을 듣고 “갈수록 질문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웃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주년 기자회견을 호평했다.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마디로 대체 불가한 이 대통령”이라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에서 볼 수 없었던 현상에 대한 본질적 문제의식, 사안별로 디테일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있었다는 점에서 역대 대통령과 다른 디테일에 강한 리더십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단기적·중장기적 선후 완급을 충분히 파악하고 제시했다”며 “당·정·청이 합심해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부터 솔선수범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이번에도 이 대통령의 탁월한 소통 능력이 빛났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어떠한 형식과 각본 없이 자유롭게 이뤄졌고 어떠한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완벽하게 답변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년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년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최악의 자화자찬 삼매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분명 국민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세상엔 국민이 없다”며 “‘이재명 유니버스’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대폭등이 아니라 정상화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에 대해선 “이 대통령은 끝내 ‘재판 취소’ 특검을 하겠다고 했다”며 “본인의 재판을 없애겠다고 특검을 추진하고 검찰을 겁박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심각한 반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국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절박한 민생 해법이었지만, 대통령은 정권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았다”며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라 실패한 국정을 포장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 쇼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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