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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현대판 노예제'…실형 선고받은 체코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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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취약계층 남성들을 밀입국시킨 후 맥도날드 매장에서 강제로 일하도록 만든 체코 출신 커플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루턴 형사법원 재판에서 얀 드레베나크와 여자친구 모니카 올라호바가 인신매매, 감금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 8년,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출소 후 이들을 추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얀의 형제인 에르네스트 드레베나크와 즈데네크 드레베나크는 이미 2024년에 관련 혐의로 수감됐다.

영국에서 취약계층 남성들을 밀입국시킨 후 맥도날드 매장에서 강제로 일하도록 만든 체코 출신 커플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영국에서 취약계층 남성들을 밀입국시킨 후 맥도날드 매장에서 강제로 일하도록 만든 체코 출신 커플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얀은 2018년 초 체코 카를로비바리에서 직장을 잃은 한 남성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남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면서 영국으로 유인했다. 이 남성은 영국에 도착한 직후 신분증과 여권을 빼앗겼고, 얀의 집으로 옮겨져서 생활했다.

 

피해자는 맥도날드 매장에 취직해서 주 6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근무했다. 2018년 3월부터 10월까지 그는 총 1만2000파운드(약 2500만원)의 임금을 벌었지만 급여는 모두 올라호바의 계좌로 입금됐다. 피해자가 실제로 받은 금액은 90파운드(약 18만7000원)에 불과했다.

 

근무 외적인 생활 환경도 가혹했다. 피해자는 "올라호바가 내게 빵조차 주지 않았고, 보통 수프만 먹게 했다"고 진술했다. 올라호바는 피해자에게 장보기를 맡기고 영수증을 검사하는 등 심부름을 시켰다.

 

2018년 말 노예 조직의 우두머리 에르네스트는 얀에게 1000파운드(약 207만원)를 지급하고 피해자를 데려왔다. 그는 4년 동안 여자친구 베로니카 부벤치코바와 함께 피해자를 포함해서 총 6명의 남성을 착취했고, 갈취한 돈으로 자동차와 보석 등을 구매했다.

 

재판을 담당한 제프리 페인 판사는 이들의 행동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페인은 "인간은 본질적인 존엄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10개월 동안 빼앗아서 피해자를 비참한 상태로 몰아넣었다"면서 이어 "두 사람 모두 후회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측은 유사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피해자들의 이주와 정착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이 드러난 후 가맹점주들과 함께 공동 계좌 사용 여부, 근무 조건, 면접 과정 등을 점검하고 위험 예방 시스템을 강화했다"면서 "정부, 비정부기구(NGO), 사회 각계와 협력해서 '현대판 노예제'라는 악에 맞설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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