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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새 달라진 시진핑 기고문…한반도평화 대신 '반패권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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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강조했으나 올해는 주권수호·패권반대 전면
'세계 다극화' 표현도 처음 등장…美에 맞선 국제질서 재편 의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와 대화·협상보다는 반패권 연대와 북중 전략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합뉴스가 8일 시 주석의 2019년과 이날 노동신문 기고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7년 전에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대화를 강조했던 반면 이번에는 국가 주권 수호와 패권주의 반대, 전략적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2019년 기고문에서 6차례 등장했던 '조선반도'(한반도)라는 표현은 이번 기고문에서는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국가주권', '안전', '전략적 협조', '국제질서' 등의 표현이 반복적으로 부각됐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 리익을 수호하는 것을 견결히 지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녕,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욕과 책동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2019년 기고문에서는 한반도 정세 완화와 북미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치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시 주석은 "조선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력사적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선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 리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시 진행 중이던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 기고문에서는 북미 대화 재개나 협상,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

올해 기고문에는 2019년에 없던 '세계의 다극화'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 새로운 다극화 세계 질서 구축을 강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다극화, 패권주의 반대 등 표현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군국주의 부활 반대'라는 표현도 올해 새롭게 포함했다.

중국이 최근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과 안보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점을 고려하면 일본을 겨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지난 7년간 급변한 국제정세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보유국 노선을 공식화하고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북한이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선언한 상황과 맞물려 중국의 외교 초점이 반패권 연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자료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비핵화 의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북한의 입장을 사실상 양해했거나 최소한 이를 문제 삼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는 이번 기고문은 물론 2019년에도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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