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노년 백내장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수와 의료비가 매년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년 백내장은 전체 질병 중 입원 환자 수 1위를 기록했으며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건강보험 의료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는 질병으로 조사됐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년 백내장 입원 환자는 35만27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입원 원인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노년 백내장 환자는 2023년 32만61명에서 2024년 33만7270명으로 매년 4~5%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들의 입원 치료에 든 건강보험 의료비는 6139억6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 백내장 환자 매년 5% 증가…치매 의료비는 2조 원 육박
입원 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 질병에 소요된 건강보험 재정은 1조9312억4000만 원이다. 환자 수 역시 13만2449명으로 전년의 12.9만 명보다 1.9%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입원 원인 순위는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노인성 질환이 건보 재정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입원 원인 순위는 1위인 노년 백내장에 이어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이 26만7030명으로 뒤를 이었다.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환자는 22만5346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 출산율 미세 반등 흐름…신생아 상병 순위 한 계단 상승
이번 통계에서는 최근의 출산 증가 영향이 보건의료 지표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아에게 부여되는 상병인 ‘출산 장소에 따른 생존출생’ 환자 수는 지난해 21만454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20만7398명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해당 상병의 입원 원인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저출생 기조 속에서 일시적인 반등 신호가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턱이 낮은 외래 진료 분야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가 지난해 1997만2412명에 달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국민 5명 중 2명 꼴로 잇몸 치료를 받은 셈이다. 이 질환의 외래 건강보험 의료비 역시 2조6214억 원으로 전체 외래 질병 중 가장 많았다. 이어 급성 기관지염 1588만6042명, 본태성 고혈압 749万2579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724만3496명 순으로 외래 진료 빈도가 높았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노년층 인구 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백내장과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진료비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조 원에 육박하는 치매 입원비는 향후 초고령사회 진입 시 건보 재정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만성 질환의 사전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노인성 질환에 특화된 재정 지출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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