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2% 중후반까지 전망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은 하락
2026년 4분기엔 1.4%대 역대 최저
경기 선행·동행지수 격차도 확대
반도체 경기의 호황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중후반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잠재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수출과 금융시장의 가파른 성장에도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가 해소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7%를 기록하며 OECD 35개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0.4%)을 한참 웃도는 것은 물론, 미국(0.4%)과 일본(0.5%), 독일(0.3%)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OECD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정부도 이달 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은 뒷걸음치고 있다. 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1.85%에서 올해 1.66%로, 내년에는 1.52%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4분기에는 1.46%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는데, OECD의 잠재성장률 전망치가 1.5%를 하회하는 것은 처음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으로, 한 국가의 기초 체력이라 불린다. OECD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전망했는데, 불과 6개월 사이 추정치를 0.05%포인트씩 낮췄다. 그사이 반도체가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며 주가가 폭등했지만, 잠재성장률은 반대로 악화한 것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읽힌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표되는 4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2000년 8월(10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의 경기선행지수(CLI) 역시 102.50으로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분석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2로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선행지수와의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4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격차는 3.9포인트로 ‘닷컴 버블’이 정점이던 2000년 3월(4.5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지표 간 격차가 크다는 것은 실물경기에서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선행지수 구성 지표인 수출입물가비율과 코스피는 반도체 경기의 호조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행지수의 구성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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