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에 50대 여성 한성숙
탕평 인사로 여야 협치 나아가야
세계일보가 이재명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와 함께 실시한 국정 목표 달성도 평가에서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가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사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다짐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어제 이 대통령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며 내각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50대 여성인 한 후보자의 등판이 갈 길 먼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길 고대한다.
이재명정부의 국정 목표 중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가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은 여야 협치 실종 탓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며 대화·협상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자 국무위원인 공정거래위원장은 야당에 투표한 시민들을 겨냥해 “내란을 일으켜도 상관없는 맹신”이라고 비난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주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데도 정부·여당은 여전히 ‘내란’ 타령만 하니 공감할 이가 몇이나 되겠나. 이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기소된 사건들은 앞으로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내면 될 일인데 ‘공소 취소’ 운운하는 것도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경기도 출신으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이 정치나 행정 경험이 전무한 그를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했을 때 ‘신선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청와대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한 후보자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면 노무현정부 시절 한명숙 총리 이후 19년 만의 여성 총리라는 점도 인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새 총리 후보자가 확정된 만큼 몇몇 부처 장관을 바꾸는 개각이 뒤따를 전망이다. 어느 정부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은 결국 인사를 통해 드러나게 마련이다. 서울시장을 야당에 내준 6·3 지방선거 직후 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여당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민심을 헤아린다면 무리한 ‘코드’ 인사를 밀어붙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진영과 무관하게 인재들을 등용하는 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여야 협치의 기틀도 마련하길 촉구한다. 아울러 오늘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이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처럼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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