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긴축 기조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1분기 가계의 이자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는 전체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소득이 감소하면서 월세 등의 주거비 부담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11만5300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물가의 영향을 제외한 이자 지출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 실질 이자 비용 증가율은 고금리 시기인 2023년 36.6%로 치솟았다가 2024년 8.0%로 둔화했다. 지난해에는 -8.8%로 하락 전환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실질 이자 비용은 2만4300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이자 비용 규모는 2019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올해가 가장 컸다. 증가율은 전체 소득 분위 가운데 1분위가 가장 높았다. 2분위가 12.4% 증가해 뒤를 이었고, 3분위 1.6%, 4분위 5.6%, 5분위 1.7%였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이자 비용은 더 크게 늘었다. 1분기 명목 이자 비용은 13만6500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1분기 기준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은 2024년 11.2%에서 지난해 -6.9%로 쪼그라들었다가 올해 다시 확대됐다.
주거 형태로 살펴보면 자가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은 8.2% 증가한 15만9200원, 전세 가구는 32.9% 늘어난 20만96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세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이 자가 가구의 4배에 이르는 셈이다. 1분기 기준 전세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은 올해 처음 20만원을 넘어서 2019년 분기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5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전체 연령대 중 소득이 감소한 것은 39세 이하가 유일하다. 40대 가구주 소득(740만6900원)은 7.7%, 50대(668만1800원)는 0.3%, 60세 이상(395만7000원)은 5.4% 늘었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주거비 부담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이들의 1분기 월평균 실제 주거비는 21만2400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는 전세를 제외하고, 가구가 지출한 월세 등을 의미한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50대(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40대는 9.2%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향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득이 정체된 2030세대의 경우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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