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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가족 친화’ 바람…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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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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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기업들의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모의 일터를 아이가 직접 둘러보고, 배우자와 가족이 회사 생활을 이해하는 기회를 만드는 방식이다.

 

농심 제공
농심 제공

가족친화 경영은 일부 기업의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2024년 기준 가족친화인증기업은 6058개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 지역별고용조사에서도 2024년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08만6000가구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의 경계가 촘촘해지면서 기업 문화도 복지 제도와 사내 경험을 함께 묶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롯데물산은 지난달 30~31일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 ‘쇼 미 더 오피스’를 진행했다. 2022년부터 매년 롯데월드타워 108~112층 사무실에 가족을 초청해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임직원과 가족 등 800여명이 참여했다. 5년 누적 참여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행사는 단순 사무실 견학보다 체험에 무게를 뒀다. 층별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를 도입했고, 올해 처음 마련한 ‘부서별 업무 소개’ 코너도 호응을 얻었다.

 

한강 라면을 맛보는 ‘물산분식’,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갖춘 ‘리프레시존’도 열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에게는 별도 선물도 제공했다.

 

롯데물산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예비맘 휴직, 배우자 태아 검진 동행 휴가 등 가족친화 제도를 운영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6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농심도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2026 농심 패밀리데이’를 열었다. 임직원 가족 약 2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농심 패밀리데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진행됐다. 일과 가정이 함께 설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본사 이벤트홀과 외부 잔디광장에는 어린이 뮤지컬, 꼬마 DJ 공연, 가족 협동 게임이 마련됐다. 지난해 어린이 중심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는 손 마사지 서비스와 추억의 오락실 등 부모를 위한 콘텐츠도 추가했다.

 

아이들이 즐기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와 가족이 함께 머무는 행사로 넓힌 셈이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2025 호반 패밀리데이’를 열었다. 만 4세부터 7세까지 자녀를 둔 임직원 40가족이 참여했다.

 

행사는 ‘명예사원 체험의 날’을 콘셉트로 꾸려졌다. 명예사원증 전달식,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 만들기, 트리 꾸미기, 키즈카페 체험 등이 이어졌다. 연말 분위기에 맞춰 아이들이 부모의 일터를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DX 부문도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구미·광주·수원 등 전국 사업장을 임직원과 협력회사 가족에게 개방했다. 어린이날 페이스페인팅 등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업장을 가족 참여 공간으로 넓혔다.

 

기업들의 가족 초청 행사는 복지 제도의 홍보 행사를 넘어 조직문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임직원 입장에서는 가족에게 자신의 일을 설명할 기회가 되고, 가족 입장에서는 회사가 낯선 공간에서 생활의 일부로 들어온다.

 

특히 최근 행사는 견학보다 참여형 콘텐츠가 많다. 업무 소개, 체험 미션, 공연, 게임, 휴식 공간을 함께 배치해 가족 단위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가족친화 행사가 임직원 만족도와 조직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족 초청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임직원이 자신의 일터를 가족에게 보여주는 시간”이라며 “가족이 회사를 이해할수록 구성원의 소속감과 자긍심도 자연스럽게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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