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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보고’ 국립공원서도 야생동물 로드킬 2293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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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a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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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접근 차단 울타리, 인력 보강 필요”

지난 10년간 전국 국립공원에서 약 2300마리의 야생생물이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삵, 담비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접근 차단 울타리 확충과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야생동물 로드킬 및 생태통로 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4년 국립공원 내 로드킬은 총 2234건, 2293개체 발생했다. 로드킬은 2019년 317건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가 2021년 181건까지 줄었지만, 재작년 다시 213건으로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생물종별로 보면 포유류가 1458건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파충류 425건(19%), 조류 231건(10.3%), 양서류 109건(4.9%) 등이었다.

 

포유류 중 로드킬 피해가 가장 컸던 상위 3종은 다람쥐, 고라니, 청설모였다. 지난 10년간 총 688마리의 다람쥐가 차에 치여 폐사했다. 고라니 196건, 청설모 168건이 뒤를 이었다. 산림이 우거지거나 고도가 높은 구간일수록 다람쥐, 청설모 등 소형포유류의 로드킬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충류는 누룩뱀 104건, 유혈목 90건, 능구렁이 80건에 해당하는 로드킬이 발생했다. 양서류는 두꺼비가 70건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은 10년간 14건의 로드킬을 당했고, 2급인 삵(33건), 담비(10건), 하늘다람쥐(3건)도 피해가 확인됐다.

 

수달의 경우 자연성이 높은 수변, 하천계 주변 환경과 연계된 구간에서 로드킬이 발생하고, 특히 하천 이동 경로와 도로 횡단 구조가 중첩되는 구간에서 로드킬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수변 연계형 저감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도로 횡단의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드킬은 주로 여름철(6~8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월이 422건으로 연중 최다였다. 포유류·파충류·양서류가 주로 봄철 혹은 여름철에 산란기에 접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로드킬은 지리산(542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오대산(222건), 소백산(218건) 등에서도 다량 발생했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의 ‘천은삼거리-도계삼거리’ 구간(군도 12호선)에서는 28종 221개체의 로드킬이 발생해 최다 발생 구간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로드킬 발생량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13개 공원 21개 구간은 전체 피해의 집중도가 높아 우선적인 저감 조치가 필요하다”며 “해당 구간을 중심으로 저감 시설과 관리 인력을 집중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최다 피해종인 소형 포유류는 망목 5cm 이하의 소형동물 특화형 유도 울타리와 소형 박스형 암거를 설치하고, 고라니 등 중대형포유류는 높이 1.5m 이상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해 로드킬 발생 지역으로부터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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