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블라우스 거래액 일제히 증가…새틴 소재 주목
고물가에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출근과 일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일명 ‘출근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에서는 단정한 오피스룩으로, 퇴근 후엔 세련된 데일리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블라우스·스커트·셋업 등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 거래액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활용도 높은 패션 아이템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출근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평일 출근은 물론 주말 외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활용’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패션 플랫폼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에이블리가 지난 한 달간(5월1일∼31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근룩’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기온 상승으로 자켓이나 코트 등 아우터 착용이 줄어들면서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단품 중심의 출근룩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블라우스와 스커트 거래액은 각각 20%, 15% 증가했다. 특히 출근용으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길이의 ‘미디스커트’ 거래액이 125%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고, 롱스커트 거래액도 50% 늘었다.
소재 트렌드에서는 ‘새틴’이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로고나 장식 대신 소재와 실루엣을 강조하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새틴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 내 새틴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70% 증가했으며, 관련 상품 거래액도 85% 늘었다. 품목별로는 새틴 스커트 거래액이 250% 급증했고, 새틴 블라우스 거래액도 50% 증가했다.
클래식 오피스룩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그동안 와이드 팬츠와 스니커즈를 활용한 캐주얼 출근룩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드라마와 영화 속 직장인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스커트와 블라우스, 재킷 등 정통 오피스룩 아이템 수요가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도 관련 지표가 상승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빅사이즈 오피스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오피스룩 스커트’와 ‘여름 오피스룩’ 검색량도 각각 51%, 16% 늘었다. 대표 오피스룩 아이템인 ‘H라인 스커트’와 ‘테일러드 재킷’ 검색량은 각각 179%, 38% 증가했다.
액세서리 수요도 함께 확대됐다. 영화 속 주인공이 착용해 화제를 모은 ‘링클 스카프’ 검색량은 전년 대비 2469% 증가했으며, ‘스틸레토 힐’과 ‘손목시계’ 검색량도 각각 36%, 16% 늘었다.
검색 증가세는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 내 정장 관련 상품 거래액은 31%, 수트 셋업 거래액은 93% 증가했다. 특히 펜슬스커트 거래액은 265%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의류에서는 스카프 블라우스 거래액이 93%, 리본 블라우스가 92%, 칼라 블라우스가 73% 증가했다.
업계는 올여름 출근룩 트렌드가 실용성과 단정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근과 일상을 넘나들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아이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스커트와 블라우스, 셋업, 새틴 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 오피스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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