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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역경 딛고 캐나다산 LNG 수도권 첫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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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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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위기 때 쓸 ‘쌈짓돈’ 확보”

“15년 역경을 딛고 드디어 액화천연가스(LNG) 카고(cargo)가 캐나다에서 수도권으로 첫 입항하는 결실을 만들어 냈습니다. 위기 때 쓸 쌈짓돈을 확보한 셈이죠.”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4일 인천 연수구 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전날 본부에 도착한 카고는 아랍에미리트(UAE) ADNOC사가 운영하는 LNG선 ‘AL SASDAF’다. 길이 258m 폭 46m의 이 거대한 카고는 약 6만8000t의 LNG를 싣고 지난달 20일 캐나다 서부 해안 키티맷을 출발해 태평양을 항해했다. 이후 하역 작업을 마치고 4일 오후 5시쯤 출항했다. 

최 사장(가운데)이 4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최 사장(가운데)이 4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캐나다에서 기회를 보다…새로운 공급망 구축의 시작

 

LNG캐나다 프로젝트는 캐나다 서부 내륙의 천연가스를 670㎞ 대구경 배관으로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 키티맷 액화플랜트까지 이송한 뒤, 액화 과정을 거쳐 LNG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0년 1월 쉘(Shell)고 미쓰비시(Mitsubish)와 공동타당성조사협약(JSA)을 체결했다. 당시 캐나다는 풍부한 천연가스를 보유했지만 LNG 수출 인프라는 전무했다. 가스공사는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에 2011년 프로젝트 전담 합작법인 LNG캐나다 법인을 설립했고, 2014년 2월 개발과 건설, 운영 전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개발∙공동운영 체제(JV)를 구축했다. LNG캐나다 사업은 북미 서부 최초 LNG프로젝트로서 태평양 직항 항로를 활용해 한국까지 12∼14일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전략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단순한 투자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위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최 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선장 및 가스공사 관계자와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최 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선장 및 가스공사 관계자와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험준한 산맥부터 팬데믹까지…역경을 딛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암반 지대와 해발 1200m 이상 고지대 특성상 연중 작업 가능 기간이 극히 제한됐고 60도 급경사에서 배관 자재를 운반하는 것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지난 15년 간 공사에 투입된 최대 인원은 5만명에 이를 정도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악재가 겹쳤다. 최 사장은 “험준한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670km 전용 배관 건설과 혹한, 폭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형언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라며 “그동안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업이 성공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도 많았다. 국정감사만 열리면 매번 팔고 나오라며 비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토로했다.

LNG를 실은 선박이 인천기지본부에 들어오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LNG를 실은 선박이 인천기지본부에 들어오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70만톤 적다?…‘쌈짓돈’처럼 자유롭게 확보한 에너지 안보

 

역경을 딛고 가스공사가 확보한 LNG는 연간 70만t 규모다. 게다가 가스공사는 LNG캐나다 2단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2단계 사업은 1단계와 같은 확장사업으로, 기존 배관을 활용하되 압력 보강용 승압기지 5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사업은 지난달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올해 9월 최종투자결정(FID)를 거쳐 2031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2단계까지 완료되면 가스공사의 LNG캐나다 지분물량은 1단계 연 70만t에서 1∙2단계를 합산한 연 140만t으로 늘어난다. 

 

연 70만t이 적은 규모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수시로 쓸 수 있는 ‘쌈짓돈’에 빗대어 설명했다. 최 사장은 “수치만 놓고 보면 적어보일 수 있지만 이는 우리가 수시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물량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에너지 위기는 물량을 필요할 때 자유롭게 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적인데, 쌈짓돈 처럼 구할 수 있는 규모란 점에서 에너지 안보를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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