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의 전망이 밝지 않다…당대표 사퇴는 부적절”
일각선 지도부 책임론도…“李 정부 뒷받침 잘했는지 돌아봐야”
중진 박범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 없어 유감”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이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했지만, 최대 승부처 서울 탈환에 실패하며 “패배는 아닐지언정 실패한 선거”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 책임론까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5일 페이스북에서 “기초단체장 선거는 패배했다. 충남 15개 시군 중, 10곳을 국민의힘에 내주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 지역구였던 공주·부여·청양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포함하여 3곳 모두 단체장까지 잃었다”며 “모두 제 탓이고 제 탓”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어젠다를 제시하지도 못했다”며 “국정지지도가 높은 대통령 이름만 팔면서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린 것이 유일한 선거전략이었음을 고백한다”고 적었다.
박 당선인은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의 전망이 밝지 않다”며 “오세훈과 한동훈이 힘을 모아 장동혁의 국민의힘을 끝내고 보수를 재건한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다만 그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진심으로 우리를 돌아보는 것”이라며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 최선인가”라고 반문했다.
초선 김남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를 언급하며 “서울·부산·울산·대구·강원·경북·경남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뒤졌고 충북·충남에서는 2~3% 차의 아주 근소한 승리를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은 119:95로 민주당 국힘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시기 이러한 결과는 뼈아프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조계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경기) 평택, 부산 북갑 보궐선거 패배는 아프게 다가온다”며 “도식적으로 민주당이 더 많이 이겼으니 잘한 선거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당원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했는지,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도와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여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는지, 이제는 제대로 따져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내 중진인 박범계 의원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패배는 아닐지언정 실패는 맞다”며 “안정을 설득하려면 그에 걸맞은 태도, 철학이 뒷받침됐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전체적으로 선거 결과가 좋았음에도 승리라 일컫기 민망하다”며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해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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