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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다방서 음악 듣고, 옛 우체국서 편지 쓰고"…진해 원도심, 근대마을로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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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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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50억 투입해 진해 ‘근대박물관마을 명소화’ 본격 추진
옛 진해우체국·흑백다방 등 아날로그 감성 입혀 사계절 관광지로

봄철 벚꽃으로 이름난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빛바랜 원도심 골목들이 타임머신을 탄 듯한 '근대 문화 역사 거리'로 화려하게 재탄생한다.

 

인구 감소와 상권 쇠퇴로 침체됐던 오래된 공간들이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계절 내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관광 거점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옛 진해우체국, 군항마을역사관, 흑백다방. 경남도 제공
왼쪽부터 옛 진해우체국, 군항마을역사관, 흑백다방. 경남도 제공

5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1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 일원의 ‘근대박물관마을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도, 창원시가 손을 잡고 추진하며, 총사업비 50억원 중 올해 먼저 20억원(국비 10억·도비 3억·시비 7억)을 투입한다.

 

사업의 핵심은 진해구 근대문화역사길에 남은 노후 근대 건축물들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지역 문화의 상징이었던 ‘진해 흑백다방’이다.

 

이곳은 고전음악 다방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옛 진해의 풍경과 기록물이 가득한 ‘군항마을역사관’은 풍성한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제공하는 ‘근대마을체험관’으로 거듭나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으는 곳은 ‘옛 진해우체국’의 부활이다.

 

2000년까지 운영되던 이전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잊혀져 가는 ‘편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돼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도는 하드웨어 구축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과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민간 중심의 차별화된 여행 상품도 함께 개발한다.

 

이를 통해 봄철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와 시너지를 내 축제 기간에만 반짝 붐비는 곳이 아니라 연중 관광객이 머무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상원 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번 사업은 진해 원도심의 쇠퇴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지역 축제인 군항제와 상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국비 589억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77억 원을 투입, 부산·울산·호남을 잇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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