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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성씨’ 추계 추씨의 기적…추경호 대구시장∙추미애 경기지사 동시 당선 [6∙3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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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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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추계 추씨(秋溪 秋氏)’ 문중으로 쏠리고 있다. 여야의 핵심 요충지인 대구시장과 경기지사에 ‘추계 추씨’ 문중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당선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0.1%도 안 되는 약 5만여명의 희귀 성씨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광역단체장이 동시에 배출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두 후보의 뿌리인 대구 달성군 집성촌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자가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자가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당선자는 53.92%의 득표율로 45.5% 득표율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추 후보는 당선 인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성원도 보내주셨지만 따끔한 질책도 있으셨다”며 “그 모든 것을 제가 가슴에 잘 담고 앞으로 시정을 수행하는 데 잘 녹여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고 대구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득표율 15.67%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추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자가 4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자가 4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미로운 점은 두 후보가 당적은 다르지만, 대구 달성군을 고향으로 둔 문중 ‘조손(祖孫)’ 사이라는 점이다. 두 후보의 뿌리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이천리∙세천리에 있는 추계 추씨 집성촌이다. 이곳은 고려 시대 ‘명심보감’을 편저한 추적(秋適) 선생을 모신 인흥서원이 자리 잡은 곳으로, 가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추 의원은 돈암공파 15세손으로 이름 끝자인 ‘호(鎬)’ 자 항렬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계 추씨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추계리가 본관이지만 역사적 부침을 거치며 대구 달성을 비롯해 충남 부여∙공주∙보령, 경기 광주 등 전국 각지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소수 성씨에 해당하지만 여야의 핵심 요충지인 ‘대구’와 ‘경기도’의 사령관 후보를 동시에 낸 것을 두고 정가에서는 “추씨 가문의 저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추계 추씨 문중 관계자는 “한 문중에서 여야 핵심 광역단체장이 동시에 나온 것은 전례가 없는 경사”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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