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윤이나(23)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81회 US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주목해야 할 선수 10인’에 윤이나를 포함시켰다.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2위 지노 티띠꾼(태국) 등 톱 랭커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다.
올해 US여자오픈은 4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총상금은 1250만 달러(약 190억원)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주목한 것은 윤이나의 샷 메이킹 능력이다. 윤이나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 279야드로 8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 정확도는 68.8%로 다소 높지 않지만, 그린 적중률은 72.5%로 상위권에 속한다.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데뷔 시즌 적응 과정을 마친 윤이나는 2년 차를 맞아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오르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에 올라 개인 최고 메이저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난코스로 평가받는다. 전장이 길고 심한 언듈레이션이 곳곳에 숨어 있으며,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악명 높은 키쿠유 러프가 기다린다. 키쿠유 잔디는 억세고 질겨 정확한 아이언샷과 러프 탈출 능력이 필수다. 여기에 경사가 심하고 빠른 그린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샷 메이킹 능력을 극한까지 시험할 전망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US여자오픈에서는 러프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며 “윤이나는 페어웨이를 놓친 상황에서도 꾸준히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시선도 윤이나를 향하고 있다. 영국 베팅 업체 베트프레드의 골프 전문가 제이미 워슬리는 이번 US여자오픈 우승 후보 5명을 선정하면서 윤이나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워슬리가 제시한 윤이나의 우승 배당은 33배다. 넬리 코다(4배), 지노 티띠꾼(9배) 등 최상위 우승 후보군보다는 낮게 평가됐지만,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그는 “윤이나는 뛰어난 볼 스트라이커이며 최근 그린 플레이도 향상됐다”며 “그의 경기 스타일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조건에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윤이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겪었다.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발생한 ‘오구 플레이’로 장기간 징계를 받았고, 당시에는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복귀 후 빠르게 기량을 회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존재감을 키웠고, 이제는 세계 최고 무대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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