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휴전 협상 기대감 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며 27단계로 하락
7월~8월, 높은 수준 유지 전망
저비용항공사 유류할증료 산정 방식, 대형항공사와 다를 수 있어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 6월 기준 휴전 협상 기대감 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며 27단계로 하락했지만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여름 휴가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항공권 비용 부담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 4월 장거리 유류할증료 3.1배 폭등…항공운송업 생산 13.5% 곤두박질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유류할증료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지난 3월부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잇따라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대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3월 유류할증료를 국제선 편도 기준 최소 13500원에서 최대 99000원으로 부과했으나, 4월에는 최소 42000원에서 최대 303000원으로 올렸다.
거리가 가장 먼 인천발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노선 등에는 기존 대비 3.1배 인상된 303000원이 부과됐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비행기 푯값 외에 유류비로만 60만원 이상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류할증료를 3월 14600원∼78600원에서 4월 43900원∼2519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국제선 기준 유류할증료는 총 33단계 중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류비 급등은 항공운송업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4월 서비스업 중 항공운송업 생산지수는 468.5(2020년=100)로 전월보다 13.5%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2월(-14.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다.
데이터처는 “향후 항공운송업 생산지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객운송업 생산이 14.0%나 줄어들며, 유류비 부담 가중으로 인한 해외여행 위축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 7월 발권부터 최고 단계 적용…‘숨겨진 비용’에 소비자 직격탄
이러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허가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7월 발권분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고 33단계까지 적용할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하 이후 실제 항공권 가격 조정 및 수요 회복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본다. 예컨대 중동 전쟁이 휴전에 들어갔더라도 시차가 일부 존재해 다가올 여름 휴가철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7~8월은 연중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 전체 공항 이용객 중 해외여행(국제선) 여객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전체 연간 누적 항공 여객 통계에서는 국제선 탑승객 비율이 75.7%를 기록하며 ‘국제선 3 대 국내선 1’의 구조가 굳어진 모습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예약 시 기본 운임과 별도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종 결제 단계에서야 확인되는 ‘숨겨진 비용’처럼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노선을 작년 여름보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더 내고 타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일각에서는 항공권 총액 기준 인상폭을 기본 운임과 분리해 명확히 공시하는 제도적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유류할증료 폭탄 피하려면? “권역별 부과 vs 거리별 부과 파악해야”
다만 유류할증료가 올랐다고 해서 여름 해외여행을 무조건 포기할 필요는 없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예컨대 7월 적용분이 공시되기 전인 6월 중에 미리 티켓을 구매하면 6월 분이 적용된다.
또한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 차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취항지를 특정 ‘권역’으로 크게 묶어 할증료를 일괄 부과한다.
반면 LCC는 실제 비행 ‘거리’에 비례해 세분화하여 부과하는 방식을 쓴다. 따라서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의 일본, 대만,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계획 중이라면 거리 비례제를 적용하는 LCC를 이용하는 것이 할증료 방어에 훨씬 유리하다.
미주나 유럽 등 피할 수 없는 장거리 여행객이라면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구글에서 만든 항공권 검색 및 가격 비교 서비스) 등에서 ‘가격 변동 알림’을 설정해두고, 항공사들이 내놓는 특가 프로모션 기간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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