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 전남 5개 시·군서 ‘공천장’ 무색한 결과
혁신당, 담양 잃었지만 신안·장흥 확보하며 ‘제2당’ 체제 굳히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호남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세가 확인됐다. 하지만 민주당의 ‘싹쓸이’ 독주 체제 속에서도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승리하며 최소한의 견제 세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광주 5개 자치구청장 선거구와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등 총 27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22곳에서 승리했다. 광주는 5곳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고, 전남은 1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전남 지역 5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낙선하며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호남의 오랜 공식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신안군수(김태성)와 장흥군수(사순문)를 배출하며 민주당의 강력한 대안 세력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재선거로 얻은 담양군수 자리를 이번에 민주당에 내주긴 했지만, 험지인 신안과 장흥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뚫고 승리한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무소속 후보들의 저력도 여전했다. 강진군에서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강진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완도군에서는 김신 후보가, 광양시에서는 박성현 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민주당 정인화 후보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광양은 5번 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하는 이색 기록을 쓰며 호남 내 ‘무소속 벨트’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가 여전히 높지만,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이나 현역 단체장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지역 곳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국혁신당이 진보당을 제치고 제2당의 자리를 확보한 것 역시, 민주당 외의 대안을 찾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의회 선거에서의 성적표는 비민주당계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별시의원(광역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91석 중 83석을 차지하는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반면,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기초의원 선거 역시 민주당이 과반을 훌쩍 넘기며 풀뿌리 조직력의 격차를 실감케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위상은 여전하지만, 전남 5개 시·군에서 민주당이 패배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향후 민주당이 통합특별시 체제에서 얼마나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차기 선거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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