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취소·스벅 논란 지지층 자극
‘與 우세’ 예상 깨고 접전지 늘어
대구도 여야 격전에 투표율 껑충
거물급 등판 부산북갑 70% 넘겨
6·3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방선거 역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대선과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선거 막판 보수진영 결집과 이에 따른 진보층 맞결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선거에 관심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투표율은 61.0%(오후 10시 기준 잠정)로 집계됐다. 지난 지방선거 최종투표율 50.9%와 비교하면 10.1%포인트나 높다. 6·3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때 68.4%에 이어 역대 2위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60.2%가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으나 이번 선거가 이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이 64.5%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63.3%, 부산 62.1%, 대구 64.2%, 전북 62.7%, 경남 64.4%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가 56.4%로 가장 낮았다.
높아진 투표율의 배경에는 우선 직전 지방선거의 특수성이 자리한다. 2022년 6월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는 그해 3월 20대 대선 후 석 달 만에 치러졌다. 전국 단위 선거가 짧은 기간에 두 차례 이어지면서 유권자 관심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선 직후 치러진 선거인 만큼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투표 의향이 낮아진 점도 저조한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6·3 지방선거는 초반만 해도 민주당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와 부산에서 불거진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 논란,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접전지가 늘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초반에는 이번에도 뻔할 줄 알았는데 공소취소와 스타벅스 논란으로 양쪽이 결집하고 접전지가 많아졌다”며 “선거에 관심이 오르고 투표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접전지가 늘어난 것도 투표 참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의 경우 잠정 투표율이 64.2%로 전국 투표율보다 높았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도시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승리했던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43.2%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번에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간 격전이 펼쳐지면서 투표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거물급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며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도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출마해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진 부산 북갑이 포함된 북구의 잠정 투표율은 70.2%로 부산의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7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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