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측조사서도 19.2%p 우위…판사·6선 의원·당 대표 거쳐 잠룡으로
‘강한 경기·유능한 행정’ 민생 드라이브…자정 전후 당선인 윤곽 드러날 듯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1400만 인구를 품은 경기도의 선택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초반부터 방송사들이 일제히 추 후보의 ‘당선 확실’을 타전함에 따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등장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압도적 수치 찍히자 일제히 터진 함성…“추미애!” 연호
3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마라톤빌딩 9층에 마련된 추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은 거대한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화면에 추미애 후보 60.4%,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 34.1%라는 26.3%포인트 차의 압도적인 예측 득표율이 표시되자, 화면을 응시하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선대위 관계자들과 나란히 앉아 결과를 지켜보던 추 후보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주변 동료들과 격렬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상황실 곳곳에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박수갈채와 함께 “추미애”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뒤이어 발표된 JTBC 예측조사에서도 추 후보는 56.4%를 기록, 37.2%에 머문 양 후보를 19.2%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론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추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그는 당선인의 윤곽이 확실해지는 자정 전후에 상황실을 다시 찾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최초’의 기록으로 점철된 30년…성별·지역 장벽 깨부순 뚝심
추 후보가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하면, 개인의 이력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대구 출신인 추 후보는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뒤 ‘춘천지법 최초의 여성 판사’로 법조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그는, 1996년 제15대 총선(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되며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최초의 서울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의 30년 정치 서사는 언제나 ‘정면승부’와 ‘최초’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비례대표나 여성 전략공천이라는 안이한 우회로를 거부하고 험난한 수도권 지역구에서만 6선을 달성해 ‘최초의 여성 지역구 6선 의원’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최초의 대구 출신 여성 당 대표로, 임기를 온전히 마친 첫 여성 대표라는 타이틀도 그의 몫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의 최전선에 서며 거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당시 각인된 특유의 뚝심과 강인한 돌파력이 1400만 도민에게 ‘일할 줄 아는 정치인’이라는 신뢰를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유능한’ 행정 공약 통했나…수도권 압승 견인하며 차기 대권 가도 안착
추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강한 경기, 유능한 지방정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철저한 민생 중심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거대 담론에 매몰되는 대신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지체 없는 개통과 수도권 통합패스 도입 등 광역교통망 확충, 경기북부 평화경제특구 지정 등 도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굵직한 실리 공약을 잇달아 제시하며 경기 전역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의 결집을 차단하기 위해 전통적 험지인 경기북부를 샅샅이 훑은 ‘외연 확장 전략’ 역시 출구조사 완승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 출신 여성 정치인이 진보 정당의 당 대표와 장관을 거쳐 최대 광역단체장 자리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보하며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투표가 종료된 직후 전국 개표소에선 일제히 개표가 시작돼 당선인의 윤곽은 이르면 자정 전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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