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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20대 여성 살인 사건’ 피의자 25세 왕○○,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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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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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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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빌라에서 교제 중이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25세 왕모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나 관할이 아닌 타 지역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자수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단 한 건의 신고 이력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범행 동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이지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 혐의를 받는 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에 앞서 회색 반팔 티셔츠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왕씨는 법원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이 “사귀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이유가 무엇인지”, “왜 범행 장소가 아닌 다른 경찰서로 이동해 자수했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거듭 물었지만 왕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3시 37분 심사를 마치고 호송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도 그는 단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왕씨의 국선 변호인은 심사 종료 직후 “피의자가 판사님의 질문에 모두 대답했고, 혐의도 인정했다”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취재진에 전했다.

 

◆ 범행 직후 현장 이탈…사전 징후 없던 비극적 경위

 

왕씨는 지난 1일 새벽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피해자 거주지인 빌라에서 교제 중이던 20대 여성 김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왕씨는 범행 직후 곧바로 현장을 이탈해 배회하다가, 같은 날 오전 5시 40분 다른 지역 경찰서를 스스로 찾아가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즉각 왕씨를 긴급체포한 뒤 사건 관할인 강동경찰서로 신병을 넘겨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두 사람 사이에 사전 스토킹 신고나 데이트 폭력 피해 이력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피해자의 비상 호출이나 경찰의 사전 보호 조치가 작동할 여지가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각과 구체적인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 제도적 사각지대 드러낸 돌발형 교제살인

 

이번 강동 20대 여성 살인 사건은 사전 징후나 신고 이력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친밀한 관계 내 강력범죄의 전형적인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교제폭력 관련 신고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이번 비극처럼 가해자의 범죄 전력이 없거나 피해자의 사전 구조 요청이 없는 경우 현행 치안 시스템의 조기 개입은 불가능에 가깝다.

 

2021년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었으나, 지속적인 쫓아다님 등 스토킹 행위가 입증되지 않는 단순 연인 간 폭력은 이 법의 보호망을 비껴간다.

 

현재 국회에는 교제폭력을 별도로 규율하는 ‘교제폭력처벌법’ 제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되었으나 수년째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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