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원 폭행해 체포도
개표소별 경찰 30명씩 배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투표자들이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소란을 피우거나 선거관리원을 폭행하는 사건들이 잇따랐다. 경찰은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업무체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대응에 나섰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총 399건의 선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투표방해·소란이 66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불편 29건, 폭행 3건, 기타 및 오인접수가 301건이었다.
특히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투표자들의 소란이 잇따랐다.
경기 광주시 신현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남성이 “부정선거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1차로 투표용지 3장을 받아야 하는데 2장만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전산 확인 결과 3장의 투표용지가 정상 출력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남시 감일동의 투표소에서도 60대 남성이 “투표용지 7장을 다 받지 못했다”며 항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해당 남성의 착각으로 확인돼 현장에서 종결됐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30대 남성이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다 선거관리원들에 의해 제지됐다. 그는 고성을 지르며 투표소에서 소란을 일으켰고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선거관리원을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여성이 기표소에서 투표하던 중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투표용지에 없다”고 항의하다 이를 제지하는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에서도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6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우며 선거관리원의 팔을 1회 치고 잡아끄는 등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투표소 안내 현수막 20개를 뜯은 6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의정부 지역 내 투표소 인근에 걸린 안내현수막 20개를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사전투표가 끝나 불법 현수막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뜯어낸 현수막을 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져다 준 것을 일부 확인했다. 불법 현수막을 수거하면 1개당 1000원을 받는데 A씨는 평소에도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투표용지를 훼손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울산 중구 중앙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기표를 마친 뒤 선거사무원에게 “후보를 잘못 찍었으니 용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선거사무원이 규정상 들어줄 수 없다고 답하자 해당 남성은 자신이 기표한 용지를 찢었고, 바닥에 버렸다.
경찰은 이날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가용 경력 6만5369명을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 투입했다.
112와 연계해 투표소 주변 순찰이 이뤄졌고 권역별로 기동대원들이 배치됐다. 투표가 종료된 후에는 투표소별로 경찰 2명씩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투표함 회송을 지원했고 전국 258개 개표소별로도 경찰이 30명씩 배치돼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
검찰청이 10월 폐지를 앞두고 있고 보완수사권이 사라진다면 이번 선거사범 수사는 경찰이 전담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범죄의 중추적 수사기관으로 거듭난 만큼 그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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