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운용된 곳들 많아
제9회 전국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 2동에 사는 이진아(34)씨는 ‘특별세일, 전면 선팅 10만원부터’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인근 주민센터로 가려던 이씨가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투표소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하자, 선거 관리원은 “투표소가 맞다”며 안쪽으로 안내했다.
전국 곳곳의 ‘이색투표소’가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소는 학교나 동사무소 등 관공서에 마련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경우 해당 지역 내 민간 시설을 활용하기도 한다.
서울 강북구 수유3동 제1투표소는 빵집 ‘라라브레드’ 1층에 마련됐다. 매장을 찾던 손님들의 공간이 하루 동안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를 받는 장소로 바뀌는 것이다.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과 렉서스 천우모터스 광진전시장(광진구 구의제2동 제4투표소) 등은 자동차 대신 기표소를 들여놨다.
예식장은 공간이 넓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투표소로 활용하기 좋다. 도봉구 도봉산길의 그린컨벤션웨딩홀을 비롯해 동대문구 휘경동 벨라루체웨딩홀, 구로구 명품웨딩 프로포즈와 L컨벤션 VIP룸 등도 투표소로 운영된다. 충남 서산의 한 예식장(동문2동 제1투표소)은 피로연장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오랜 기간 선거 때마다 투표소로 쓰인 곳도 있다. 경기 광명시에는 10년 넘게 투표소로 운영돼 온 고깃집 ‘상상초월돼지갈비’(소하2동 제4투표소)가 있다. 실내 규모가 330㎡(100평)가 넘는 경북 포항의 ‘문무검도장’(오천읍 제12투표소)도 10년 넘게 투표소로 쓰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날과 당일 영업에 제약이 생기는 곳들도 있는 만큼 사용료를 요청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소정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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