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2025년 2470명 희망퇴직
연령도 만 40세로 낮춰 감축 가속
AI·디지털전환 신입 채용도 줄여
총 임직원 수 5년간 2670명 감소
증권사는 2025년 말 4만 명 육박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주요 시중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에서 2500명 가까이 희망퇴직했다. 코스피 활황에 임직원 수가 1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난 증권사와 대조적이다.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과 점포 수 축소로 은행들이 몸집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연령을 40대까지 낮춘 데다 희망퇴직금 액수가 점점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각 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5년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2470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1987명)보다 483명(24%) 급증한 규모다.
구글의 AI Gemini 생성 이미지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는 2021년 2093명에서 2022년 2357명, 2023년 239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2024년 1987명으로 꺾였으나 지난해 다시 늘었다. 은행권의 인력 감축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도 2000명이 넘는 인원이 떠날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때문에 앞으로 은행의 인력 감축 흐름이 더 강화되면 됐지 채용을 대폭 늘리는 모습은 보기 힘들 듯하다”고 전망했다. 각 은행들은 정보기술(IT)·기업금융 전문가 등 금융환경 변화로 수요가 느는 인력을 채우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신입 행원 채용 규모는 서서히 줄이는 추세다.
이로 인해 5대 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7만4623명에서 지난해 말 7만1953명으로 5년간 2670명이 줄었다. 이 기간 정규직원은 6만5931명에서 6만2290명으로 3641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원은 7000명에서 8723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희망퇴직 인원이 늘어난 데는 신청 가능 연령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희망퇴직 대상을 1986년생까지 넓혔다. 이에 희망퇴직자 수는 2024년 234명에서 지난해 541명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만 4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희망퇴직 인원은 2024년 325명에서 지난해 410명으로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떠난 인원이 443명으로 2024년(391명)보다 상당폭 증가했다.
신청 가능 연령이 내려간 데다 최근 희망퇴직 조건이 축소돼 일찌감치 ‘인생 2막’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 2023년까지는 통상 최대 36개월치 임금이 희망퇴직금으로 지급됐으나, 2024년부터 이를 31개월로 대폭 줄인 은행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은행 희망퇴직자들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4829만원이었다. 1인당 희망퇴직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지난해 410명에게 평균 3억8723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국민은행 3억8500만원(647명), 우리은행 3억5368만원(429명), 농협은행 3억3317만원(443명), 신한은행 2억8239만원(541명) 순으로 집계됐다. 근속연수와 직급 등에 따른 격차가 크지만, 희망퇴직자들은 특별퇴직 위로금 외에 법정 퇴직금을 받기 때문에 총 지급 금액은 평균 4억~5억원대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은행과 달리 오히려 인력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9514명으로 4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시작한 2008년 9월 말(4만341명)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피 활황에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등 증권사 업무 영역이 갈수록 커지면서 임직원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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