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불통상조약 문서 원본 첫 공개
연꽃 화반·모란 장식 ‘반화’ 눈길
1886년 수교 이후 한국과 프랑스가 주고받은 외교 선물과 기록이 전시장에 펼쳐진다. 조불수호통상조약 원본 문서부터 고종과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이 교환한 선물, 현대 정상외교의 예물까지 양국 140년 교류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3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연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덕수궁 돈덕전에서는 ‘반화: 상서로운 마음’을 선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에서는 프랑스 외교사료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이 각각 소장한 조불수호통상조약 문서 원본이 처음으로 함께 공개된다. 1886년 체결된 이 조약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은 출발점이다.
고종과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이 주고받은 외교 선물도 전시된다.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백자채색살라미나병’, 고종이 답례로 보낸 청자 대접 2점과 ‘원행을묘정리의궤’, 고려 역사서 ‘휘찬려사’ 등이 소개된다. 1851년 전남 신안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고래잡이배 나르발호 선원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 외교관 샤를 드 몽티니가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옹기주병도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덕수궁 돈덕전 전시는 고종이 프랑스에 보낸 외교 선물 가운데 ‘반화’에 초점을 맞췄다. 반화는 연꽃잎 모양의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 모란, 난초 등을 금속과 나무, 보석으로 장식한 조선 왕실 공예품이다.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고종이 카르노 대통령에게 전한 선물로, 장수와 번영, 부귀영화 등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반화 원본은 1953년 카르노 대통령 후손이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기록과 함께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됐다. 국가유산청은 장거리 운송에 따른 파손 우려로 원본 대신 국가무형유산 김영희 옥장 보유자가 제작한 복제품을 공개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4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반화 오마주’를 선물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는 8월2일까지, 덕수궁 돈덕전 전시는 8월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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