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지역 휴전 위반, 대화 중단”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협도
트럼프 “일주일 내 MOU 합의 가능”
공화 강경파 압박에 타결 속도전
네타냐후엔 격노… 동맹 균열 위기
이란 전쟁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을 기다리던 전 세계 국가들은 1일(현지시간) 오히려 충격적인 소식을 받아들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과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황급히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서며 진화에 나섰지만,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관련 문제는 종전 협상 마무리 때까지 계속 불안 요소로 남게 됐다.
이란의 종전 협상 중단 소식은 이날 오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보도를 통해 갑작스럽게 나왔다. 해당 매체는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며 “레바논이 휴전의 전제 조건 중 하나였음을 고려할 때 현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과 저항의 축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레바논과 휴전을 시작했지만 이후로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척결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이어왔다. 특히, 미·이란 협상에 훈풍이 불 때마다 오히려 공습을 강화해 이스라엘이 미·이란의 긴장 재확대를 위한 지렛대로 레바논 공습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황급히 나서면서 일단 파문은 잦아든 상태다. 이란의 선언 직후 미 NBC방송과 전화 통화에서 “협상 중단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향후 일주일 내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는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내가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면서 “헤즈볼라,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쏘지 말라’고 했고 양측 모두 서로를 향해 사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추가로 몇몇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종전 합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공화당 강경파 등에서도 강하게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교전 중단 발표에도 양측 간 무력 공방은 멈추지 않았다. 2일 레바논 국영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마르와니예 등 레바논 남부의 여러 마을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해졌다. 일부 마을에서는 매우 격렬한 폭발이 일어났으며, 병원도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2일에도 레바논 남부에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져 어린이를 포함해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역내 대리세력을 총괄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은 2일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면 “바브엘만데브해협의 통항 상황을 호르무즈해협과 동일하게 만드는 결의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IRGC는 이날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을 지나던 상선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하며 해상 확전 우려를 키웠다. IRGC는 이에 대해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종전 협상 타결이 절실해진 트럼프 대통령과 확전이 필요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엇박자가 이어지면서 양측 관계가 붕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과 관련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고 격노하며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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