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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류 다루는 고위험 시설… 8년새 13명 사망 [한화에어로 폭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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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s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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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되풀이

2018년 이후 안전 위반 486건
전문가 “작은 정전기도 폭발 불러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 살펴야”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한화그룹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과거 폭발 사고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해당 사업장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한화 측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고개 숙였다.

 

“비통한 사고 사죄” 머리 숙인 한화에어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가 1일 대전 유성구 사업장 앞에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뉴스1
“비통한 사고 사죄” 머리 숙인 한화에어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가 1일 대전 유성구 사업장 앞에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뉴스1

이날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로켓과 유도무기 추진체를 비롯한 각종 발사체 추진기관을 연구·생산하는 핵심 방산 생산기지로 꼽힌다. 화약과 추진제 등을 다루는 공정이 포함돼 있어 방산업계에서도 대표적인 고위험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추진제와 연료 등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정전기나 마찰, 충격 같은 작은 자극에도 폭발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소방방재학)는 “추진체는 화약류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구조인 만큼 폭발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며 “화약류를 다루는 공정은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이어 “소량의 정전기로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데 매뉴얼이 잘 지켜졌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 측은 사고 원인 등에 말을 아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8년 5월 29일 대전사업장 51동 추진체 생산라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는 추진제 혼합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후 42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나서야 했다.

 

2019년 2월 14일에는 대전사업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직원 3명이 숨졌다. 이후 관련 재판에서는 당시 사업장장과 공장장 등 관계자들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2018년 폭발 사고 이후에도 위험성 평가와 안전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 역시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2018년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486건이 적발됐다. 당시 감독 결과에서는 위험물 취급 공정에 대한 안전관리와 작업 절차, 시설관리 전반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과 설비 개선에 나섰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진우 서울과기대 교수(안전공학)는 “방산업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조차도 안전관리가 처벌을 회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안전관리로 치닫고 있다”며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서류작업에만 매몰되다 보니까 실질적인 안전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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