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과 협업한 제품 2종 공개
‘점유율 80%’ 메타 글라스 국내 출시
알리바바는 결제기능 갖춘 모델 첫선
향후 디스플레이 탑재 XR 구현 기대
무게 한계·사생활침해 우려 해소 숙제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5월에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6’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한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선보였다. 양사가 지난해 12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의 협업을 발표한 이후 실제 기기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구글의 운영체제, AI 기능과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이 결합한 새 기기로 메타가 독주하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는 오디오형 스마트 글라스를 먼저 출시한다.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를 중심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 AI 제미나이를 불러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길 안내를 받거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상대방 언어나 메뉴판 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음성으로 들려주는 번역 기능도 포함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구글이 지도와 유튜브, 일정, 사진 등 광범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활용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디스플레이 글라스도 개발 중인데, 오디오형과 디스플레이형 투 트랙으로 기기 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
메타는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개발한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최근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을 달궜다. 메타 AI와 오디오, 카메라 기능을 내세워 사진·영상 촬영과 음성 기반 AI 기능을 제공한다. 레이밴 메타 2세대 제품은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1200만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오픈 이어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스포츠 사용자층을 겨냥해 소음 저감 등 스포츠 특화 기능도 포함했다.
메타는 세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약 80% 점유율을 차지한 선두 기업이다. 제품 기능과 함께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AI 안경으로 관심을 받았다. 레이밴 메타는 2023년 9월 출시 이후 200만대 이상 팔렸고,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올해 말까지 연 생산능력을 1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는 스마트 글라스를 차세대 폼팩터(기기)로 보고 관련 제품을 확대하는 중이다. 카메라·오디오 기능 중심 제품을 넘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과 손목 밴드 등 웨어러블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오디오 중심 스마트 글라스에서 증강현실(AX) 글라스로 도약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애플도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4월 네 가지 스타일의 안경 프레임을 테스트하고, 이르면 내년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다음 달 초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한 기능을 공개하는데, 관련 기능이 스마트 글라스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2027년부터 전 세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메타가 지배하는 구조에서 메타·안드로이드 XR OS 생태계·애플이 주도하는 3파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알리바바와 샤오미, 로키드 등을 중심으로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쿼크 AI 글라스를 출시했고, 큐웬 AI 모델을 탑재해 실시간 번역과 쇼핑·결제 연동 기능 등을 내세웠다. 알리페이 등 자사 플랫폼과 연동해 결제와 쇼핑, 길 안내를 포함한 실생활형 AI 기기로 부각 중이다. 샤오미와 화웨이도 스마트 글라스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 글라스를 스마트폰과 가전,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와 연계할 경우 미래 경쟁력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AI 인터페이스가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로 이동하면서 스마트 글라스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제품을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 길 찾기, 문자,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장치”로 설명해 몸에 붙은 AI 인터페이스로 스마트 글라스가 재정립되고 있단 평가다. 그랜드뷰리서치는 스마트글라스 시장 규모가 올해 31억6130만달러에서 연평균 24% 이상 성장해 2033년 143억804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와 발열, 무게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배터리를 늘리면 무거워지고, 기능을 추가하면 두께, 발열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상용 제품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를 빼고 음성·오디오·카메라 중심으로 기능을 제한한 이유다. 사생활 침해 등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기업들은 제품에 촬영 표시 등을 넣는 방식으로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사회적 거부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미어터지는 소년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2/128/20260602518516.jpg
)
![[데스크의 눈] 선거는 당연하지 않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03/128/20260203519003.jpg
)
![[안보윤의어느날] 그들이 두고 간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19/128/20260519518526.jpg
)
![[오늘의 시선] 더 늦출 수 없는 교육교부금 개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2/128/2026060251800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