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선, 국회부의장 동행…“여주 예산·정책 책임질 명예 의원 될 것” 파격 약속
TV 토론회서 ‘신청사·SK 상생협약 성과론’ vs ‘원도심 균형 발전 쇄신론’ 정면충돌
6·3 지방선거를 불과 나흘 앞둔 30일, 경기 동부 여주시의 민심이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여주 한글시장 오일장 한복판에서 맞붙은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시선 후보는 각각 딸과 국회부의장을 연단에 올리며 막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여주시장 선거는 높은 민선 8기 시정만족도를 끌어낸 이 후보의 ‘멈춤 없는 완성’에 맞서 중앙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시의회 부의장 출신 박 후보의 ‘시선으로 교체’ 구호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충우의 굳히기: 딸의 눈물 어린 증언과 남한강 보 개방 반대 쐐기
재선 굳히기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한글시장 집중 유세에서 ‘가족의 진심’으로 청중의 심금을 울렸다. 연단에 오른 이 후보의 둘째 딸 상빈(39)씨는 아버지가 과거 9급 공무원 시절 재정난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명성황후 생가를 지켰던 일화를 털어놨다. 생가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들어가 살았던 경험담이다.
상빈씨는 문풍지를 뚫고 들어오는 뱀을 연탄집게로 쫓아내고 온수도 나오지 않아 마당 고무 대야에서 목욕해야 했던 열악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는 평생을 공무원의 사명감 하나로 여주를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최근 SK하이닉스 반도체 용수 문제를 두고 대기업과 중앙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도 시민의 이익을 위해 상생협약을 끌어낸 일화를 언급하며 ‘준비된 여주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가족의 ‘지원사격’을 받은 이 후보는 최근 정책 면에서도 굵직한 현안을 끄집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선 “여주의 현실을 완전히 외면한 남한강 3개 보 개방 움직임을 결사반대한다”며 “농민의 생존권과 지역 자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시선의 뒤집기: 정청래 ‘재방문’-이학영 ‘여주 명예 의원’
이에 맞서는 박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의 거듭된 여주 방문을 발판 삼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불과 엿새 만에 여주를 두 차례 방문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가남읍 유세에서 “박 후보의 당선은 중앙당 차원의 핵심 전략 과제”라며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30일 유세에선 4선 이학영 국회부의장(민주당·군포)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파격적 제안을 던졌다. 이 부의장은 “여주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없어 겪었던 설움과 예산 공백을 내가 메우겠다. 오늘부로 여주시의 ‘명예 국회의원’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차원의 예산 확보와 정책·법안 통과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국회 170명의 여당 의원들이 정부를 움직여 철도 역사 유치 등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 역시 “여주를 규제에 묶인 도시로 남겨둘 것인지, 중앙정부와 함께 비상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운명의 선택”이라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TV 토론 격돌: ‘높은 시정만족도’ vs ‘새로운 시선의 균형’
두 후보의 엇갈린 비전은 앞서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도 날카롭게 부딪쳤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신청사 착공, SK 상생협약 타결, 축산분뇨 처리문제 해결 등 민선 8기의 가시적 실적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시작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야 멈춤 없는 여주 발전이 가능하다”고 안정론을 폈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 도약이라는 청사진도 덧붙였다.
반면 박 후보는 “막연한 구호가 아닌 원도심과 읍·면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균형 발전 정책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쇄신론으로 맞받았다. 박 후보는 현장을 누비며 다듬어온 실현 가능한 정책과 약속을 지키는 청렴함을 무기로 내세우며 “정체된 여주에는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주시에서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의 후보는 단 두 차례만 당선됐다. 이마저도 1998년 선거에선 민주자유당 소속 박용국 시장이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기면서 승리가 가능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현직 시장의 공고한 성과론에 투표할지, 거대 인맥을 등에 업은 대안론을 선택할지 유권자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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