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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5조 발동 부담? 푸틴 “러시아, 루마니아 공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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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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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 떨어진 드론 놓고 충돌
“러시아 소행” 단정하며 대사 초치
푸틴 “우크라 드론일 가능성 크다”

루마니아 지방 도시 주택가에 드론(무인기)이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이라는 루마니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에 대한 공격은 자칫 미국을 비롯한 32개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

2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루마니아 동부 도시 갈라치의 한 아파트 건물에 드론이 날아들었다. 그로 인해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아파트 주민 2명이 다치고 약 70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갈라치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간 국경선에서 가까운 곳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러시아 드론이 우리 영공에 진입해 충돌했다”며 수도 부쿠레슈티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를 초치(招致)했다. 또 콘스탄차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푸틴은 러시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뤄지기 전까진 특정 비행체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루 의혹을 부인한 셈이다.

29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루마니아 동부 도시 갈라치의 한 아파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드론이 아파트와 충돌하며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 2명이 다치고 70명은 대피했다.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루마니아 동부 도시 갈라치의 한 아파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드론이 아파트와 충돌하며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 2명이 다치고 70명은 대피했다. EPA연합뉴스

푸틴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주장을 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겨냥해 발사한 드론이 핀란드, 폴란드, 발트 3국에 추락한 사례가 있다. 이는 러시아가 전자적 교란(electronic jamming)을 통해 드론의 경로를 바꿨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은 “러시아는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루마니아 측에 드론 잔해 인도를 요청했다. 이어 “러시아는 잔해를 확인해야만 이번 사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언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가 나토 회원국인 만큼 러시아로서도 이번 사안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1949년 미국 주도로 창립한 나토는 그 설립 조약 5조에 ‘회원국 가운데 단 한 나라만 공격을 받아도 이를 회원국들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다. 일명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 조항이다.

 

만약 러시아가 루마니아를 침공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나토 유럽 동맹국은 물론 미국까지 자동으로 참전하게 되는 구조다. 이런 경우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이나 다름없다.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와 미국의 무력 충돌은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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