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인공지능(AI)의 군사 분야 응용에 대한 규범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글로벌 거버넌스 친구 그룹’ 회의 기조연설에서 “AI의 군사 응용과 관리에 대한 가드레일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중심주의와 지능의 선의라는 원칙을 준수하고, 디지털 격차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며 중국이 지난해 제안했던 세계AI협력기구(WAICO) 설립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유엔(UN) 개혁,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권한 강화, 경제·금융 체계 개혁, AI 관리 규칙 수립 등을 포함한 9개 방향을 제시하면서 “개혁과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은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개혁의 목적은 유엔을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데 있다”며 회원국 주도의 공정·포용·투명한 개혁 추진과 함께 개발도상국 및 중소국가의 발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유엔 안보리를 우회하는 방식의 제재에는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안보리 우회 단독 행동과 제재에 반대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중대 안건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대립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최근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 독자 제재와 군사 행동을 동원해 온 미국을 우회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이 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의미있는 지분 조정과 세계은행 개혁,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기능 정상화, 사이버·우주 공간 거버넌스 강화 등을 제안했다.
그는 “2030년 이후 개발 목표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선진국들이 개발 재정 지원 약속을 이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공동의 책임이자 차별화된 책임이라는 원칙을 준수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구축을 촉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계속 다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에 중국식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파키스탄·쿠바·짐바브웨·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6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회의 뒤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왕 부장은 뉴욕 체류 기간 태국·아르헨티나·세르비아·포르투갈·파나마 등 각국 외교장관들과 잇달아 회담했으며 미국 전략·경제계 인사들과도 좌담회를 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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