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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국빈 방일 필리핀 대통령에 ‘다마고산도’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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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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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포괄적 전략 파트너’ 격상
회담부터 만찬까지 분위기 ‘화기애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으로 방문한 가운데 필리핀·일본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됐다. 이는 동맹 바로 아래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실상 최고 수준의 외교적 밀착을 의미한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28일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저녁 식사도 함께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는 전날(27일)에는 나루히토(徳仁) 국왕 부부가 왕궁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이 28일 국빈 방일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가운데)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 리자 마르코스 여사. 다카이치 총리 SNS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이 28일 국빈 방일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가운데)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 리자 마르코스 여사. 다카이치 총리 SNS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두 나라 협력의 비약적 진전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이 외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카이치 총리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회담에선 또 일본·필리핀 간 ‘군사비밀 정보보호 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 착수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해양, 경제 안보, 인공지능(AI)·디지털,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이 협력해 지역 평화·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완곡하게 표현하긴 했으나 태평양 일대에서 갈수록 세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두 나라의 긴밀한 협조와 공동 대응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필리핀 둘 다 해상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에선 일본식 계란 샌드위치(다마고산도)가 식탁 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통해 “마르코스 대통령께서 다마고산도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다”며 “정상 접대 시 메뉴로는 이례적이지만 오늘(28일) 저녁 식사에서 전채로 제공해 아주 즐겁게 드셨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군국주의 시절인 1941년 12월 미국 자치령으로서 사실상 독립국이나 다름없던 필리핀을 침략했다. 이로써 일본과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인 태평양 전쟁에 돌입했다. 1942년 초 필리핀 전역을 점령한 일본군은 이후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가 이끄는 미군의 반격으로 물러날 때까지 필리핀 주민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다. 1945년 일본의 항복으로 자유를 되찾은 필리핀은 이듬해인 1946년 정식 독립국이 되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56년 필리핀과 일본 간에 국교 정상화가 이뤄졌다. 올해는 필리핀 독립 80주년이자 필리핀·일본 수교 70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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