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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삼키다 헉… 7세 이하 호흡 위협 사고 사망률 1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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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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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영유아 손상 원인 분석해보니 기도 폐쇄 입원율 25.7%로 최고치
건물 내 영유아 손상 사고 중 기도 폐쇄 등 호흡 위협은 입원율이 25.7%에 달해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건물 내 영유아 손상 사고 중 기도 폐쇄 등 호흡 위협은 입원율이 25.7%에 달해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영유아 사고 중 기도 폐쇄 같은 호흡 위협 사고의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질병관리청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9년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7세 이하 영유아가 건물 내에서 입은 손상 사례 24만9934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계에 따르면 영유아 사고의 전체 평균 입원율은 2.1% 수준에 불과했다. 손상이란 각종 사고나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나 그 후유증을 뜻한다. 사고를 당한 영유아 대부분은 경미한 부상에 그쳐 무사히 귀가한 셈이다.

 

◆ 음식물과 알약이 부른 비극... 호흡 위협과 중독의 높은 입원율

 

그러나 사고 원인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명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기도 폐쇄 같은 호흡 위협 사고의 입원율은 25.7%에 달했다. 이는 전체 손상 원인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호흡 위협에 따른 사망률 역시 10.2%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10% 선을 넘어섰다. 이는 건물 내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운수 사고 사망률인 1.3%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영유아의 호흡기 폐쇄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영유아에게 호흡 위협을 유발하는 물질로는 단연 음식을 삼키다가 발생한 경우가 4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물이 13.1%를 차지했고 동·식물이 10.2%, 유아용품이 6.3%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운수 사고를 제외했을 때 원인별 손상 중에서 두 번째로 입원율이 높은 요인은 중독 사고로 나타났으며 입원율은 8.0%에 달했다.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로는 감기약 등 약품이 42.2%로 가장 많았고 접착제나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도 37.9%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호기심이 많은 영유아가 집 안에 방치된 약품이나 생활 화학제품을 입에 가져가는 일이 잦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 가장 익숙한 거실과 안방... 저녁 준비하는 오후 7시 위험천만

 

발생 건수로만 보면 집 안 내에서 구르고 넘어지는 추락과 낙상 사고가 9만4575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추락과 낙상 사고의 입원율은 2.8%에 불과해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고가 일어나는 시간대를 살펴보면 오후 7시쯤부터 오후 9시쯤 사이가 34.3%로 가장 집중됐다. 이 저녁 시간대는 보호자가 식사를 준비하거나 집 안 정리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보호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워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영유아가 사고를 당할 당시에 하던 활동을 분석한 결과 먹기나 씻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속 행위가 91.7%를 차지했다. 대단히 특별한 행동을 하다가 다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집안 내 사고 장소는 부엌이 10.1%, 화장실이 6.1%였던 반면 거실이 40.7%, 방과 침실이 39.1%로 거실과 안방의 비중이 훨씬 컸다.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안전 지대가 오히려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1세 이상 활동량 급증 시기... 전문가가 제안하는 가이드라인

 

질병관리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 가정 내 손상 예방을 위한 보호자용 소책자와 영유아 놀이형 교육 교재를 제작하고 배포할 계획이다. 가정 내 환경을 점검하고 예방 수칙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사고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 손상은 대부분 익숙한 집 안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다”며 보호자의 주의를 촉구했다. 임 청장은 이어 “특히 1세 이상 유아는 활동량이 늘어나고, 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이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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