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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빚투, 금융시장에 충격 가능성…반도체 낙수효과는 내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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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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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8000피까지 오른 증시 호황기에 늘어나는 ‘빚투’(빚 내서 투자)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일으며 일반 투자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산가격 상승과 주가 급등의 시스템 리스크 연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신 총재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르면 시장 참가자들 행태가 달라질 수 있고 대표적인 것인 빚투”라며 “빚투는 정상적인 수요 곡선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빚투가 많아지만 일반적인 수요 곡선(가격이 내리면 더 사고 오르면 덜 사는 것)과 달리 가격이 하락할 때 반대매매 때문에 기계적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가격 하락이 더 큰 하락을 부르는 증폭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신 총재는 말했다.

 

이어 “투자자가 자기 판단으로 빚을 내 투자하고 손해보는 것이 왜 문제냐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다른 투자자에 미치는 외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빚투가 만연해 작은 충격이 큰 시장 충격으로 이어지면 빚투하지 않은 투자자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주식시장 상승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신 총재는 진단했다. 다른 부문과 강하게 연결돼 있지 않고, 아직은 개별 시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 총재는 2000년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닷컴버블 당시 미국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급락했지만 경제 전체에 미친 영향과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이었던 데 반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모기지를 통해 버블이 커졌고, 대형 은행 등 금융중개기관이 깊게 관여하며 디레버리징(부채를 줄여 재무 건정성 확보) 과정에서 실물경제에도 큰 타격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즉, 시장이 제한된 영역에 머물면 파급효과도 제한적이지만 레버리지가 만연하고 경제 여러 부문이 얽혀 있으면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또 GDP 성장에서 반도체 부분이 크게 나타난 데 비해 경제 전반에 효과가 확산했는지 의문이라는 질문에 “낙수효과가 전혀 없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이는 건설 투자와 소비 등 경제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는 경로”라고 답했다.

 

또한 기업 수익이 좋아지만 법인세 수입이 늘어나고, 세수 증가 혜택이 전 국민에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성과급 지급 시 발생하는 소득세 등 재정 경로를 통한 낙수효과가 주로 내년에 현실화할 수 있다고 신 총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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