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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2000원 시대, 가득 주유 vs 절반 주유…전문가가 꼽은 진짜 절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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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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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지난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11원으로 6주 연속 상승하며 2000원대를 넘어섰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연료를 절반만 채워 차량 무게를 줄이면 연비가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는 운전자가 많다.

 

하지만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실제 절약액은 하루 수십 원 수준에 불과하며 오히려 차량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연비 개선 효과 하루 수십 원 불과

 

28일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하는 ‘에코 드라이빙’ 가이드에 따르면 차량 무게를 줄이면 연비는 오르는 것이 맞다.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고 절반만 넣으면 차종에 따라 약 20~30kg의 무게가 줄어든다.

 

하지만 무게 10kg당 연비 개선율은 약 1% 수준으로 실제 절감되는 기름값은 미미하다. 예컨대 연비가 10㎞/ℓ인 차량이라면 절반 주유로 10.3㎞/ℓ가 되는 수준이다.

 

리터당 2000원 시대에 이 정도 연비 개선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절약액은 하루 50㎞를 주행할 때 기준으로 수십 원 수준에 불과하다.

 

오히려 셀프 주유소 이용이나 알뜰주유소 방문으로 리터당 10~100원을 절약하는 것이 연료 무게 절감보다 훨씬 큰 경제적 효과를 낸다.

 

◆ 잦은 주유가 부르는 손실과 고장 리스크

 

절반 주유는 오히려 비용과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주유 횟수가 2배로 늘어나면 주유소를 오가는 데 쓰는 연료비와 시간이 추가로 발생한다. 도심 주유소 진출입에 드는 연료 손실까지 더하면 무게 절감으로 아낀 이득이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차량 관리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료를 지나치게 적게 유지하면 연료펌프가 냉각과 윤활에 쓰이는 연료가 부족해 과열되거나 고장 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연료탱크 내부에 공기층이 넓어지면서 수분이 유입되는 결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연료 라인 부식의 원인이 된다. 제조사들은 대체로 연료 잔량을 전체의 4분의 1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 가득 주유가 유리…예외적인 3가지 상황

 

무게 절감 이득이 미미하고 잦은 주유에 따른 시간과 연료 비용 그리고 차량 관리 리스크를 감안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가득 주유가 더 합리적이다.

 

다만 △유가 하락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될 때 미리 가득 채우는 '타이밍 주유'가 절약 효과를 낼 수 있고 △장기 주차 예정인 경우 △적재 중량에 민감한 소형차·경차 운전자 등은 절반 주유를 선택할 여지가 있다.

 

유가 상승기에는 단기 급등 전 미리 가득 채우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다.

이때 유가 비교 앱인 오피넷을 활용해 인근 주유소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실질 절약 효과가 가장 크다. 전국 평균과 리터당 50원 이상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한 번 가득 채우면 연간 수만 원의 절약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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