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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최대 6억 vs 비반도체는 600만원… 성과급 내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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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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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전 노조 찬반투표 공개

결과 상관 없이 노·노 갈등 뇌관
삼성전기·디스플레이·SDI 등
계열사 전반으로 갈등 확산 조짐

“반도체 DS부문에 유리하게 설계”
비메모리 노조 조직적 부결 운동
주주단체 반발 법적 리스크 상존

2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는 사내 노노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전망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더라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과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갈등의 불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촉발한 성과급 갈등이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로도 옮겨붙으면서 그룹 전반의 노사 갈등을 키우는 뇌관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 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협상에서 배제된 모바일·가전 중심의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은 법적 공방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동행노조는 이날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를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동행노조 측은 “이번 잠정합의안 과정에서 소외된 DX 부문의 조합원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5일 DX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은 이날 기각했다.

법원 찾은 동행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지법 청사 앞에서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법원 찾은 동행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지법 청사 앞에서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DX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데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될 경우 DS 부문 직원들은 연봉 1억원 기준 세전 약 2억1000만원에서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을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부 구성원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조직적인 부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행노조 가입자 수가 2600여명에서 최근 1만3000여명까지 늘어난 것은 성과급 형평성 논란이 조직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주단체의 반발로 인한 법적 리스크도 문제다. 삼성전자 일부 주주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노사 성과급 합의안 무효 확인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동행노조의 가처분 결과가 나온 뒤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운동본부는 “세금 징수 전 성과급 산정은 국가의 조세권을 우회한 위법이며, 세후 배당가능이익 분배권은 주주에게 있어 성과급도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27일 오전 10시에 끝나는 삼성전자 노조의 잠정합의안 투표가 가결될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6개월간의 교섭이 마무리되고 총파업 위기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다만 사업부·계열사별 성과급 차이에 따른 갈등은 향후에도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노조의 다수를 차지하는 DS 부문에 우호적인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가결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투표가 부결될 경우 잠정합의안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유보되었던 무기한 총파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의 ‘억대 성과급’ 합의 후폭풍은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계열사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삼성전기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도 기존 성과급 제도를 대체하는 새 보상 프로그램을 사측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가 수조원대 적자를 낸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주기로 하는 등 ‘성과주의’ 원칙이 무너지면서 향후 다른 계열사에서도 영업이익을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는 요구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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