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부석사 봉안식 개최
원본 日 반환 후 문화협력 결실
700년 세월을 건너온 고려의 미소가 마침내 고향 품에 안겼다. 비록 원본은 아니지만, 수백년을 떠돌던 우리 문화유산의 기억과 정신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충남도는 17일 서산 부석사 경내에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식을 열고 복원 불상을 공개했다. 이번 봉안은 단순한 문화재 복제 차원을 넘어 고려 말 왜구 약탈로 일본으로 건너간 불상의 긴 여정과 10여년간 이어진 반환 논란, 한·일 간 문화 협력의 결실이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인 충숙왕 17년(1330년) 서주 부석사(현 서산 부석사) 불자들이 조성한 불상이다. 보권도인 계진을 비롯한 승속 32인이 발원에 참여했으며, 중생 구제와 후세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절제된 미소와 자비로운 눈빛,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조형미를 갖춘 고려 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불상은 고려 말 왜구 침탈 과정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소유권은 일본 쓰시마 사찰 간논지가 보유하고 있으며 쓰시마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세상에 다시 알려진 것은 2012년이었다. 한국인 절도단이 일본 대마도에서 불상을 훔쳐 국내로 밀반입했고 이후 경찰이 절도단을 검거하면서 불상은 국내에 압수 보관됐다. 이후 불상을 둘러싼 반환 논란은 문화재 환수 문제를 넘어 국제적 논쟁으로 확산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013년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산 부석사는 2016년 불상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약탈 문화재는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며 법정 공방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본 반환이 결정됐고, 부석사 측은 지난해 불상을 일본으로 돌려보내기 전 ‘100일 친견법회’를 제안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열린 친견법회에는 전국에서 불자와 시민 4만여명이 찾았다.
이후 복원사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졌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일본 간논지 측에 세 차례 공문을 보내고 직접 협의에 나서는 등 설득 작업을 이어갔다.
간논지 측은 그동안 “실제 반환 이전에는 복제 논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반환 이후 공식 복제 허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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