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실비아 아칸(47)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GWVU) 대표는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광주에서 받게 돼 더 뜻깊은 인권상은 제 이름으로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광주인권상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세계 인권 발전에 기여한 국내외 인사에게 수여된다. 5·18 기념재단은 개인의 고통을 출발점으로 삼아 공동체 회복, 제도 개선에 이바지해 온 아칸을 선정했다. 재단은 5·18이 지향하는 민주·인권·평화의 가치와 깊이 맞닿아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칸 대표는 13살이 되던 해 우간다 정부군과 분쟁을 이어가는 군사 조직 신의저항군(LRA)에 납치돼 8년 동안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다.
가까스로 억류에서 풀려난 뒤 자기와 같은 여성 피해자들을 돕기로 결심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인권 활동에 뛰어들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소속으로 120개가 넘는 실향민 캠프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에는 분쟁에서 살아남은 자국 여성들을 위해 GWVU를 설립해 현재까지 심리·경제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아칸 대표는 “지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죽여 살아야 하는 우간다와 전 세계 수많은 여성, 분쟁 피해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 나이에 납치돼 전쟁으로 여성과 공동체가 얼마나 잔인하게 무너지는지를 경험했다”며 “개인적인 고통을 비극적인 결말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다짐과 활동으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딸을 바라보고는 “아이들과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 분쟁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지지받는 세상, 평화가 깃든 세상을 다 같이 만들어가길 소망한다”며 “이 여정을 함께 걸어갔던, 걸어가게 될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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