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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삐뚤삐뚤 치아·주걱턱… 치아교정 골든타임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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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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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5명 중 1명 ‘부정교합’
씹는 기능 떨어져 소화기 부담
충치·치주질환 위험도 높아져
매복치 방치 땐 영구치도 손상
만 6~7세부터 정기적 치과 검진
원인 개선… 치료시기·방향 예측
뼈 자라는 성장기 때 교정해야

치아 교정을 흔히 삐뚤어진 치열을 가지런히 하는 미용 시술 정도로 여기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교정 치료의 본래 목적은 치아와 턱뼈의 관계를 조화롭게 해 씹는 기능을 개선하는 데 있다.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씹는 기능이 떨어져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고, 충치와 치주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치아 배열 이상이 발음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소아기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성장기에 교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던 문제가 성인이 된 뒤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턱 성장 조절은 뼈가 자라는 동안에만 가능한 치료인 만큼, 전문가들이 성장기를 교정의 ‘골든타임’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앞니 겹침·주걱턱… 성장기 부정교합 신호

 

Mouth with tooth braces and tongue. Smiling face. Healthy teeth brace. Body part. Cute cartoon character. Oral dental hygiene Children teeth care icon. Baby background. Flat design Vector illustration
Mouth with tooth braces and tongue. Smiling face. Healthy teeth brace. Body part. Cute cartoon character. Oral dental hygiene Children teeth care icon. Baby background. Flat design Vector illustration

17일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학생 부정교합 유병률은 약 20.1%로, 5명 중 1명가량이 치아배열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기는 치아뿐 아니라 위턱·아래턱·얼굴뼈가 함께 성장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부정교합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향후 더 심해질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이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된 이후 훨씬 복잡한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부정교합은 일상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앞니가 겹쳐 나거나 삐뚤어지는 모습, 입이 앞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경우,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주걱턱, 치아 중심이 얼굴 중심과 맞지 않는 비대칭 등이 대표적인 신호다. 앞니만 닿고 어금니가 맞물리지 않거나, 반대로 앞니가 지나치게 깊게 물리는 경우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방치하기 쉽지만, 적절한 시기에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는 “성장기 교정 치료는 턱뼈 성장 방향을 조절하고 영구치의 정상적인 맹출을 유도해 균형 잡힌 얼굴 발달과 향후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순히 삐뚤어진 치열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부정교합의 원인 자체를 개선하고 향후 더 심해질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성장기 교정에서 놓치기 쉬운 복병이 ‘매복치’다. 치아가 정상적인 시기와 방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이나 턱뼈 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아시아인의 약 15~30%에서 나타날 만큼 드물지 않지만, 초기에는 통증 등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알아채지 못한 채 지나치기 쉽다. 흔히 사랑니만 매복치로 생각하지만 위쪽 앞니·송곳니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쪽 송곳니는 맹출 경로가 길고 주변 치아와의 공간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성장기 교정 검진에서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하는 치아 중 하나다. 좌우 맹출 시기가 크게 차이 나는 경우에는 방사선 검사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복치를 방치하면 단순히 치아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매복된 치아가 주변 치아를 압박해 치근 흡수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정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던 영구치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치아 배열을 흐트러뜨려 부정교합으로 이어지거나, 매복치 주변에 낭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한성훈 교수는 “매복치는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해결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수술과 장기간의 교정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 6세부터 정기 검진해 발육 확인해야

한국교정학회는 앞니에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만 6~7세 무렵 첫 교정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성장기 교정의 시기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굴 성장 양상,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 상태, 턱뼈의 성장 단계, 교합의 변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만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아이마다 성장 속도와 치아 발육 상태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맹출이 늦거나 턱 발달이 부족해 보인다면 만 6세 이전이라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앞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만 6~7세가 첫 교정 평가를 받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향후 치료 시기와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시행되는 영유아·학생 구강검진에 방사선 촬영이 포함되지 않아 겉으로 보이는 치아만 확인한다는 점이다. 육안으로는 매복치나 맹출 방향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영구치의 위치·방향·발육 정도는 물론 과잉치 여부와 맹출 공간 부족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위턱이 좁은 경우에는 확장 장치로 치아가 배열될 공간을 확보하고, 턱 성장의 불균형이 있는 경우에는 기능성 교정 장치로 성장 방향을 유도한다. 필요에 따라 헤드기어, 페이스마스크, 가철식 장치, 투명 교정 장치 등을 활용하며, 모든 영구치가 맹출한 이후에는 브라켓이나 투명 교정 장치로 치아를 정밀하게 배열한다. 교정 치료 중에는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내원이 병행돼야 하며, 치료 종료 후에도 치아의 재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유지장치 착용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한 교수는 “만 6세 전후부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시작하고 필요 시 방사선 검사를 병행해야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문제까지 미리 발견할 수 있다”며 “우리 아이의 치아가 아직 안 보인다는 것이 단순히 늦게 나는 것인지, 나올 수 없는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는 검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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