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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못 끄는 소방수… 선발도 ‘마무리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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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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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구단들 ‘구원투수’ 비상

LG, 유영찬 시즌 아웃에 난항
선발 손주영 ‘보직 변경’ 나서
두산 이영하 7경기서 3세이브
KIA, 뒷문 공백 성영탁이 메워
동점 상황에도 불펜 투입 늘어

2026 프로야구 초반 많은 구단의 공통된 고민이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다. 갑작스러운 부상과 기대와 다른 부진으로 뒷문에 구멍이 난 구단들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과감하게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는 추세도 늘어나는 등 활용법도 달라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 손주영.
LG 손주영.

아직도 11세이브로 구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투수는 LG 유영찬이다. 하지만 유영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돼 시즌 아웃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집단 마무리 체제로 어렵게 팀을 꾸려오던 염경엽 LG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시즌 10승을 거둔 선발자원인 좌완 손주영을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한 것이다. 손주영은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에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 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손주영은 “야구 인생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는데 책임감을 느끼면서 제대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LG는 과거부터 김용수, 이상훈, 봉중근 등 선발 투수들을 마무리로 변신시켜 성공했던 사례가 있기에 손주영 카드도 성공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LG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선발진에 없었던 아시아 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이영하.
두산 이영하.

잠실 라이벌 두산도 비슷한 행보다. 마무리 김택연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이영하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시즌 첫 등판은 선발로 나왔지만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던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를 맡은 이후 7경기에서 7.1이닝을 투구하며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세이브도 3개를 따냈다.

 

김택연이 이탈할 당시 8위까지 떨어져 있던 두산은 뒷문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어느새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김택연이 복귀할 경우 두산은 강력한 불펜이 구축될 전망이다.

 

 

KIA도 마무리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운 구단에 속한다. 마무리 정해영이 시즌 초반 제구 난조 속에 흔들리자 2군으로 내렸고 그사이 프로 2년 차 성영탁을 소방수로 내세웠다.

 

성영탁은 임무를 맡은 이후 9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과 함께 4세이브를 올렸다.

 

이런 사이 정해영도 1군 복귀 후 중간 투수로 나서 10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고 있어 다시 마무리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 공백에 뒷문이 불안한 구단도 있다. 바로 한화다. 한화는 마무리로 쓰려 했던 김서현이 장기 슬럼프에 빠져 1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마무리 빈자리를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으로 채웠다. 하지만 오웬 화이트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쿠싱과 계약이 15일로 종료됨에 따라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현재 이민우를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마무리 경험이 부족해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존재하는 팀이라고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같은 경기 수 대비 리그 전체 블론세이브는 지난해 43개에서 올 시즌 56개로 30% 이상 늘었다. 그러다 보니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 차나 동점 상황에서 주전 소방수를 경기에 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성영탁.
KIA 타이거즈 성영탁.

지난 12일에는 SSG 조병현이 수원 KT전에서 5-1로 앞선 9회 등판했고, 같은 날 이영하도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5-1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13일 기준 세이브 9개로 이 부문 2위를 달리는 KT 박영현은 올 시즌 16번의 등판 가운데 9회 동점 상황 등판이 5번이나 된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리그 최다다.

 

또한 삼성 김재윤과 성영탁도 동점에서 3번씩 등판했고, 조병현은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연장전이 12회에서 11회로 줄어들면서 각 팀이 더욱 공격적으로 뒷문을 운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막판 역전패가 팀에 1패 이상의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감독들이 과감한 판단을 내리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마무리 투수를 시즌 초반부터 동점 또는 큰 점수 차에 올리며 등판이 잦아지다 보면 시즌 중반 이후 체력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것이 순위싸움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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