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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이라도 좀 따로 살자”… 황혼 이혼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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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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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건 늘어나 2025년 1만3743건
30년 넘은 장년부부 비중 18% 육박
전체 이혼은 6년 연속 줄어 대조

이혼 건수가 6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60세 이상 ‘황혼 이혼’은 오히려 늘어나 역대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감소에 따라 전체 이혼 건수가 줄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와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60세 이상 ‘황혼 이혼’이 늘어나 2025년 역대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60세 이상 ‘황혼 이혼’이 늘어나 2025년 역대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3021건 줄어든 8만8130건으로 집계됐다. 6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이혼 건수는 1996년(7만9895건) 이후 2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결혼 건수 자체가 줄었던 점이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장년 부부의 이혼은 늘고 있다. 남녀 모두 60세 이상인 이혼 건수는 지난해 1만3743건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43건 늘며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이혼 건수에서 60세 이상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15.6%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이혼 비중은 2022년 13.4%에서 2023년 13.0%로 줄었다가 2024년 14.0%, 2025년 15.6%로 커졌다.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건 인구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라는 인구학적 요인과 함께 여성의 경제력 확대 및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과거에는 결혼 기간이 긴 부부가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울러 재산분할 등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자녀들도 부모의 이혼을 예전만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혼인 지속기간을 살펴봐도 오래된 부부에서 이혼이 많았다. 혼인 지속기간은 법적인 결혼(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사실상 이혼(별거)까지의 동거 기간을 뜻한다. 혼인 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가 전체의 17.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역대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5∼9년(17.3%), 4년 이하(16.3%) 순이었다. 평균 이혼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0세, 여자 47.7세로 각각 0.6세씩 상승했다.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4.1세 높아졌고, 여성은 4.4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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