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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공조에서 경쟁으로… 선거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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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박유빈·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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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민주당·혁신당 견제 치열
진보당도 가세 선명성 대결 가속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에
“진보당 파기 전망”… 진보당 발끈

與 텃밭 전북서 잇단 무소속 출마
수성 실패 땐 정청래 책임론 부상

국회 법안 처리 과정에서 공조를 과시하던 범여권이 6·3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곳곳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의 견제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단일화 여부가 주목받는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진보당 간 입장차가 나타나는 데다 ‘텃밭’ 전북에서도 민주당 출신 인사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져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호남 수성에 실패할 경우 정청래 대표도 공천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STV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현장 의원총회에서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STV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현장 의원총회에서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택·울산서 신경전 빚는 범여권

 

혁신당은 11일 국회 의안과에 평택지원특별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당대표인 조 후보가 평택을에 출마하며 조 후보 당선이 소속 국회의원 12명까지 ‘1석13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조 후보 당선은 정치적 복권을 의미하고, 조국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가는 혁신당에 (이번 선거는) 존립의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노선 차이는 평택을 선거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부터 민주당은 ‘중도 우파’ 정당으로서 외연 확장을 표방했다. 반면 혁신당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유권자 표심을 흡수해 지난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했다. 이 같은 구도는 평택을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번에 전략공천된 김용남 후보는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중도 실용주의’ 성향의 인물인 반면 조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향해 자신이 더 ‘민주당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는 사과해도 조 후보에게는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던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층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사죄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사과할 일이 있으면 해야지 않겠냐”며 “사과했다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평택시을 재선거 국회의원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100만 평택 대도약 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평택시을 재선거 국회의원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100만 평택 대도약 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평택을을 둘러싼 양당 경쟁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보수정당을 찍지 않는 유권자를 설득해야 하는 만큼 범여권 내 선명성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어차피 보수당에 가지 않을 표를 가져와야 해 서로 약점을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다”며 “후보를 떠나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싸울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진보당이 평택을에 김재연 상임대표를, 울산시장 선거에 김종훈 후보를 각각 출마시킨 것도 범여권 선거연대의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지역에서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 왔으나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욱 후보는 전날 유튜브 방송 중 ‘다음 주 화요일 정도에 진보당이 단일화 파기 선언을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울산시당과 협의 중”이라며 “상호 오해와 불신을 키우는 언행에 신중해 달라”고 밝혔다. 평택을과 울산에 집중하는 진보당이 두 지역을 연계한 포괄적 단일화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단일화 파기 주장이 나오자 공개 비판한 것이다.

 

◆전북 공천 후유증에 복잡해진 與 셈법

 

민주당세가 강한 전북에서도 공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데 이어 시·군단체장과 보궐선거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면서 민주당의 텃밭 수성 전략도 한층 복잡해졌다.

 

김 지사에 이어 전북 군산·김제·부안을(군산을) 보궐선거에는 김종회 전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군산을에 박지원 평당원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한 상태다. 김 지사는 자신의 제명을 두고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정 대표의 공천권 행사에 대한 반발을 고리로 무소속 주자들이 결집하는 기류가 흐르자, 민주당은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지원사격과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전북 익산을이 지역구인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이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전날 시·도당위원회에 무소속·타당 후보 선거운동 지원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방침을 밝히는 등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9∼10일 전북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김 지사 지지율은 43.2%, 이 후보는 39.7%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으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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